20년 전 ‘탈원전’ 선언 벨기에, 에너지 위기에 원전 10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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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탈원전'을 선언했던 벨기에가 주요 원전 2기를 계획보다 10년 더 가동하기로 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2025년을 목표로 했던 탈원전 계획을 보류하고 원자로 총 7기 중 둘(도엘) 4호기와 티앙주 3호기 등 원자로 2기 가동을 연장하기로 프랑스의 원전 운영사 엔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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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탈원전’을 선언했던 벨기에가 주요 원전 2기를 계획보다 10년 더 가동하기로 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2025년을 목표로 했던 탈원전 계획을 보류하고 원자로 총 7기 중 둘(도엘) 4호기와 티앙주 3호기 등 원자로 2기 가동을 연장하기로 프랑스의 원전 운영사 엔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더크로 총리는 “이들 원자로 가동 연장은 우리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해줄 수 있다”며 이번 연장 결정이 앞으로 10년간 벨기에의 에너지 안보에 몹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벨기에 원자력 발전의 35%를 담당하는 둘 4호기와 티앙주 3호기는 벨기에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원자로로, 1985년부터 가동돼왔다.
벨기에 정부가 원전 가동 연장이라는 선택을 한 이유는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를 줄여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후 프랑스·영국·스웨덴이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는 움직임에 나섰고, 독일도 2022년 탈핵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을 미뤄 올 4월까지 원전을 가동하기로 했다.
벨기에 정부는 이번 결정은 두 원자로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 이상으로 에너지 통제 구조를 확립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더크로 총리는 “우리는 연장이 가능한 한 빨리 완료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가설에 근거하지 않고 여러 연구를 시작하겠다. 우선 환경영향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2003년 ‘탈원전 행동’(the Nuclear Exit Act)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의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표로 계획이 크게 미뤄지게 됐다. 원전 운영사와의 합의에 따라, 해당 원자로 2기는 가동 연장에 필요한 필수 점검을 마친 뒤 2026년 11월부터 앞으로 10년간 더 가동된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해 3월 두 원자로를 최소 2035년 말까지 가동 연장하기로 이미 결정했지만, 이를 어떻게 이행할지 운영사인 엔지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논의를 진행해왔다. 더크로 총리는 앞으로 양쪽이 핵폐기물 관리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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