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르면 금주 임원 인사 단행 [아이티라떼]
이사회 전문·독립성 강화 방안 주목
현 사외이사 25%가 ‘대외협력 전문가’
ICT 전문가 중심의 SKT·LG유플과 대조
구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도전한 상태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이사회 독립성 부족과 경영진 사법 리스크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죠.
주총에서 전례없는 표대결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고위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구 대표가 연임 의지를 거듭 표출하며 현 국면을 정면돌파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KT 내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구 대표는 이르면 금주 후반, 늦어도 다음주 설 연휴 전까지 상무급 이상 고위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KT 관계자는 “평년 기준으로 작년 연말에 임원 인사가 마무리돼야 했는데 아직 상무보 이하 인사밖에 단행되지 못했다”며 “새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구 대표가) KT와 그룹사 고위임원 인사 발표가 무르익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KT 고위임원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커스터머 부문 A사장과 경영기획부문 B사장의 거취 여부입니다.
두 인물은 구 대표와 함께 국회 쪼개기 후원 가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 상 횡령)로 약식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죠.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주총을 앞두고 B사장을 사내이사로 임기 연장하려던 KT 경영진의 계획에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이익 침해 이력이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쪼개기 후원 가담 인사에 대해 노골적 연임 반대 입장을 밝혔음에도 A사장과 B사장은 아직까지 거취 변동 없이 미등기 이사로 KT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구 대표가 준비하는 새해 임원인사는 이들의 거취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콘텐츠·핀테크·AI 플랫폼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그룹사 중심으로 젊고 유능한 임원들을 전진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KT 내부 관계자는 “사장급으로 이어지는 고위직 연쇄 승진 인사보다는 임원 간 수평이동 방식의 전보 인사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아직 연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인사를 서두르는 상황에 대해 협력사와 상생 관계 등을 고려한 시급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KT 관계자는 “투자 및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내부 사업들 뿐만이 아니라, 공사·물자·소프트웨어·용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개에 이르는 KT 협력사에도 (인사 지연의)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현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KT 안팎에서는 국민연금과 표대결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구 대표 임기 동안 KT가 거둔 신사업 경영 성과와 기업가치 상승 등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임에 찬성하는 주주표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구 대표가 이사회 독립성에 부정적인 국민연금의 기류를 감안해 3월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혁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KT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 중 C씨와 D씨는 ICT(정보통신기술)와 무관한 관료 출신들로 KT는 선임 배경을 ‘대외협력 전문’이라는 특이한 문구로 표기하고 있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첨단 기술과 실물 경제에 전문성을 갖춘 대학 총장 등 학자와 유능한 경제 전문가로 채운 것과 달리 KT에 유독 전문성이 떨어지는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 사외이사’로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사외이사 선임 배경과 전문성 부분을 ‘대외협력 전문가’라는 방식으로 표기하는 곳은 KT가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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