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발표 사실이라면 충격.. 이젠 안덕수와 대표팀 선수들이 답할 때

[OSEN=강필주 기자] 일명 '2701호 논란'이라 불리던 의무 트레이너 사태에 대한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 관련 대한축구협회 입장'이라는 제목을 통해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당시 있었던 손흥민 개인 트레이너 안덕수 씨의 소셜 미디어 발언 파장에 대한 배경 설명 등 답변을 아주 세세하게 내놓았다.

일단 협회는 거의 한 달 가까이 논란이 됐지만 침묵한 이유에 대해 "뚜렷한 사유와 내용을 설명하지도 않은채 소셜 미디어에 쏟아낸 개인의 감정을 협회가 정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안덕수 씨가 '기자들의 취재를 기다린다'고 소셜 미디어에 적었기에, 당사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면, 적극 해명을 하자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당사자도 아닌 ‘측근’이나 익명의 관계자를 빌려 계속 이 문제에 대해 보도가 나오고,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혼란을 주는 일이 되풀이되어 왔다"면서 "이 문제를 계속 수면 아래로 둔 상태에서 협회 내부적으로만 수습하고자 할 경우, 오는 3월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때 비슷한 오해와 언론 보도가 다시 나올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다. 이제는 핵심 내용을 공개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안 트레이너는 지난달 6일 브라질과 16강전을 마친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는 끝내지 말자며 2701호에 모여 했던 2701호 결의"라고 밝힌 안 트레이너는 자신과 함께한 송영식, 이철희 트레이너의 노고를 칭찬하면서 "2701호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고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밖의 일들 자세히 알수 있을 것"이라고 폭로를 예고했다.

특히 안 트레이너는 "부디 이번일로 인해 반성하시고 개선해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 20여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할수가 없었다"면서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하지마세요!"라고 비판글로 끝내 궁금함을 남겼다. 이 글은 대표팀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글로 인정됐다. 더구나 이 글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정우영, 조규성, 김진수, 황의조, 손준호, 송민규 등 물론 대표팀에서 은퇴한 기성용까지 '좋아요'를 눌러 대표팀 선수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협회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다소 충격적이다. 협회는 안 트레이너가 관련 자격증을 소지 않았고 대표팀 트레이너 모집에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안 트레이너는 MRI 결과와 의사소견을 부정했다고도 했다. 여기에 일부 선수들은 현장에 가 있던 협회 일부 관계자의 업무 배제와 귀국 조치를 요구했다고 했다. 안 트레이너의 의무 스태프 합류에 반대했던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협회와 일부 선수들은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될 정도로 갈등을 겪기도 했다.

협회가 이렇게 자세한 내용을 발표했으니 이제 안 트레이너의 공식 입장이 나올 때가 됐다. 게다가 더불어 일부 선수들도 자신들이 요구한 내용과 행동에 대한 입장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자격증 없는 개인 트레이너를 정식 스태프로 등록시키기 위해 단체 행동을 했다고 읽히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