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불복 폭동 배후는 소셜미디어… 검열 피하고 참여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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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의회·대법원·대통령궁 등 시설에 난입한 폭동 사태와 관련,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9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이들 언론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이 사용하는 메시징 앱이 선거 부정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 이들이 대규모 시위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작용했다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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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의회·대법원·대통령궁 등 시설에 난입한 폭동 사태와 관련,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9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이들 언론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이 사용하는 메시징 앱이 선거 부정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 이들이 대규모 시위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작용했다는 봤다.
브라질 국립과학기술연구소(INCT) 디지털민주주의 부문 펠로우인 니나 산투스는 폭도들이 왓츠앱·텔레그램 등 메신저에서 처음 모였으며, 이후 이들이 세력 확장을 위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더 개방적인 소셜미디어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게시물이 부적절한 내용으로 분류돼 차단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법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브라질 퇴역군인들이 시위 구호로 사용하는 단어 ‘정글’(selva)을 변형해 ‘파티’(festa)와 결합한 표어를 만들어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셀마의 파티’(festa da selma)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독려 메시지를 뿌렸다고 전했다.
산투스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한 긴급 규칙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사실은 이런 규칙이 없거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폭동 발생 전후로 소셜미디어에는 폭도들이 직접 촬영한 라이브 방송 게시물이 확산했고, 이를 실시간으로 수천명씩 시청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이번 사태를 옹호하는 게시물을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뒤늦게 내놓은 상태다.
리우데자네이루대학의 로세 마리 산티니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선거 사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동원해내는 데에 근본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했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작년 12월 브라질 대선 결과와 관련, 트위터의 전 경영진이 “좌파 후보를 선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의 이런 발언에 더해 직원 대거 감원으로 메시지 관리 인력이 줄어들면서 브라질 대선 폭동과 관련한 게시물들이 제대로 필터링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데이터 전문가 마르셀루 소아레스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이번 시위를 가리키는 음어 ‘셀마의 파티’ 멘션이 폭동 당일에 가까워가며 브라질 남동부 계정을 중심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소아레스는 이어 미국 마이애미의 일부 계정들도 이 과정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는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하는 ‘1·6 사태’를 불러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저택이 위치한 근거지다.
소셜미디어의 극우 인플루언서들도 시위 참가자들을 이동시키고 식음료 등 필요 물품을 보급하는 데에 일조했다. 전국 각지의 대형 버스가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동원됐고, 음식과 텐트 지원을 약속하는 메시지도 보였다.
브라질리아 헌병대는 폭동 후 브리핑에서 지난 6일부터 폭동 당일까지 사흘간 버스 100대가 시위대 본부로 약 4000명의 참가자를 실어 나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지 사법 당국은 현재까지 시위대 총 1500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보우소나로 전 대통령 지지층이 어떻게 시위를 조직했는지, 어떻게 폭동으로 이어졌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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