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1세대 오너모임 팔진회, 48년만에 활동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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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의 대표적 원로 모임인 팔진회(八進會)가 48년 만에 활동을 마감했다.
팔진회는 1975년 국내 주요 제약기업의 오너 경영인 8인이 '여덟 사람이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담아 제약산업 발전을 이끌자고 만든 친목 모임이다.
팔진회 회원들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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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고도성장, 해외 진출 이끌어
제약협회 회장 3명도 배출
제약산업의 대표적 원로 모임인 팔진회(八進會)가 48년 만에 활동을 마감했다. 팔진회는 1975년 국내 주요 제약기업의 오너 경영인 8인이 ‘여덟 사람이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담아 제약산업 발전을 이끌자고 만든 친목 모임이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의 세대교체가 활발해지면서 1세대 오너들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난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9일 팔진회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마지막 모임을 갖고, 48년간 지속해온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팔진회는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과 보령 김승호 회장,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유영식 옛 동신제약 회장과 지금은 세상을 떠난 고(故)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허억 삼아제약 회장이 결성했다.
김승호·윤원영 회장과 이종호 명예회장은 이날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과 오찬을 갖고 팔진회 활동 마감의 뜻을 밝히면서 남아있는 회비를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에 써달라며 협회에 기부했다.
팔진회의 마지막 간사사인 보령의 김승호 회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팔진회가 약업계를 위해 달려온 시간이 어느새 48년이 됐다”면서 “이제 모임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마무리하면서 남아있는 회비는 협회에서 좋은 곳에 써 달라”고 말했다.
팔진회 회원들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팔진회가 출범한 1975년은 석유파동으로 인한 성장둔화와 고물가, 국제수지 악화 등 3중고에도 불구하고 제약산업이 크게 성장한 해였다. 제약산업은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연평균 34.7%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제약바이오협회는 “당시 제약산업의 고도성장은 동아제약을 비롯해 당시 주요 제약기업들의 건실한 경영과 제품 개발 경쟁의 산물”이라며 “지금까지 팔진회 참여 제약기업 1세대 오너들의 지휘 아래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산업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팔진회는 지난 48년 동안 강신호·김승호·이종호 회장이 한국제약협회장을 잇달아 맡는 등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했고, 이후에도 약업계 원로로서 보건의약계 자문 역할을 충실하게 해왔다. 그러나 결성 당시 30대, 40대였던 회원들이 나이가 들어 별세하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결국 모임을 마무리하게 됐다. 팔진회 회원사들은 이미 2, 3세대 오너들이 경영을 맡고 있다. 새 오너들도 팔진회 결성 당시 회원들과 비슷한 나이이다.
원희목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이자 산 증인이라 할 팔진회의 발자취와 산업에 대한 애정은 약업계 후배들에게 큰 울림과 자극이었다”면서 “팔진회 대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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