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효율적인 쌀 소비촉진 전략이 필요하다

강혜정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2023. 1. 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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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량이 지속 감소하면서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넘는 공급과잉 기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쌀 소비량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이와 같이 쌀 소비감소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가구 특성별 맞춤형 쌀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 등으로 집밥을 잘 안 먹거나 밥 중심의 식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수록 가구 내 쌀 소비량은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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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량이 지속 감소하면서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넘는 공급과잉 기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구조화되는 쌀 공급과잉 현상은 쌀값 하락과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져 쌀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나라 농촌경제를 흔들고 있다. 불안한 쌀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과 소비 증진 대책이 필요하다.

2021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9㎏으로 조사됐다. 30년 전과 견줘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그런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가구 내 1인당 쌀 소비량은 증가 추세로 바뀐 특징이 발견됐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사 횟수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서 ‘올해보다 내년에 집밥 먹는 횟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8%지만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1.0%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당분간 가정 내 식사 횟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쌀 소비량 증가 현상은 코로나19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것이다. 쌀 소비량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원인은 무엇일까. 가구의 인구 사회학적 특징 변화, 식생활의 변화, 식품 선호도 변화 등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식품소비행태조사 분석 결과 쌀을 상대적으로 적게 먹는 가구는 ▲30세 미만 ▲고소득 가구 ▲식사 대용식 소비가 많은 가구 ▲외식 의존형 가구 ▲간편식 선호 가구 ▲다이어트 관심도가 높은 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밥을 거의 먹지 않은 가구는 ▲30세 미만의 남성 1인가구 ▲아침 결식 횟수가 많은 가구 등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이 쌀 소비감소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가구 특성별 맞춤형 쌀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정간편식(HMR) 소비, 외식·배달·포장 등의 빈도가 높을수록 쌀 소비량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쌀을 이용한 HMR·즉석밥·쌀빵·쌀국수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쌀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외식업체 등의 국산 쌀 소비촉진 지원, 쌀 관련 요리 개발 지원 등도 필요하다.

다이어트 등으로 집밥을 잘 안 먹거나 밥 중심의 식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수록 가구 내 쌀 소비량은 감소한다. 이들의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연구하고, 쌀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다이어트용 쌀 등 기능성 쌀 품종, 프리미엄 고품질·가공용 쌀 품종 등 맞춤형 쌀 품종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여러 이유로 젊은층이 쌀을 덜 먹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쌀밥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교육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침밥을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 아침밥을 안 먹는 경우 쌀 소비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식사를 거르는 이유를 설문한 결과 먹고 싶지 않아서(48.0%), 시간이 없어서(36.5%) 등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따라서 바쁜 아침에 간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먹고 싶은 아침밥 메뉴를 개발·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시간이 부족해 아침식사를 못하는 초·중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을 위한 아침밥 제공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관련 사업의 지속적인 지원과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죽·누룽지·쌀시리얼 등 아침 간편식을 개발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효율적인 쌀 소비촉진 전략을 통해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2023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강혜정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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