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대거 해외 백신 관광 나서…태국은 무료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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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해제의 마지막 조치로 국경을 개방하자 해외 여행길이 열린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 백신 관광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인들의 백신 관광을 염두에 둔 듯 "홍콩이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에 도달했다"며 "충분한 백신을 비축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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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해제의 마지막 조치로 국경을 개방하자 해외 여행길이 열린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 백신 관광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국내에서 자국산 백신 접종만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외국산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내국인은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해외 여행 제한이 해제되자 대거 백신 관광에 나서고 있다.
중국산 백신은 기존의 백신 제조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바이러스 자체를 소량 주입한다.
이에 비해 모더나, 화이저 등이 만드는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 프로그램을 넣어 몸 자체가 항원을 만드는 방식이다.
m-RNA 백신이 선진적이고 효능도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m-RNA 백신의 효능은 95% 이상인데 비해 중국산은 70%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중국인들은 마카오에 가서 m-RNA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폭주해 다음 달까지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홍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산시성 출신의 한 남성은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오는 설 연휴에 홍콩에 가면 휴가도 즐기고, 예방접종도 할 수 있다"며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인들의 백신 관광을 염두에 둔 듯 “홍콩이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에 도달했다”며 "충분한 백신을 비축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컨설턴트인 인핸스 인터내셔널의 샘 라드완 사장은 "중국 백신 관광의 자연스러운 첫 번째 목적지는 홍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다음 태국, 한국 등 아시아와 미국으로 확산되고 아마도 유럽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의 경우, 중국의 백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백신 무료 접종을 약속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무료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웨이보 이용자는 “처음에는 태국에 갈 생각이 없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또 다른 웨이보 사용자도 “이번 설 연휴에 태국으로 여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태국의 조치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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