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됐지만 北-中만 봉쇄 계속…北 “中 감염 심각”
[앵커]
3년이 된 북중 간 국경 봉쇄는 중국의 전면적인 국경 개방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각하다며, 중국과의 국경을 개방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습니다.
단둥 현지를 오세균 특파원이 찾아갔습니다.
[리포트]
개방 이틀째인 어제 오전.
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북한 신의주로 향합니다.
40분 뒤엔 또 다른 열차가 다시 단둥으로 넘어옵니다.
화물칸 19량과 여객칸 한 칸으로 평소대로 운행됐습니다.
하지만 이뿐입니다.
북한으로 향하거나 넘어오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 출입국 업무를 담당하는 단둥세관입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썰렁할 정도로 한산합니다.
북한으로 향하는 트럭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3년 전 국경이 닫히기 직전 붐비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처럼 국경이 막힌건 중국의 대북 교역통로인 지린성 투먼과 창바이현 세관도 마찬가집니다.
[中 창바이현 주민 : "(춘절 이후) 열린다고 들었는데 열리면 마음대로 갈 수 있겠죠. 우리도 (그때가 되면) 북한에 구경갈 수 있어요."]
반면 러시아와 중국의 교역창구인 만저우리, 훈춘뿐만 아니라 몽골, 베트남과의 국경도 개방됐습니다.
2년 9개월 만에 육로를 통한 인적 교류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런 중국의 국경 개방에도 북한이 여전히 국경을 닫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단둥에 있는 북한 종업원들이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홍역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종업원 : "(코로나 걸렸죠?) 우린 다 앓았습니다. 이번에 돌림 감기로 해서 다 걸렸죠. 글쎄 감기처럼 앓았으니까."]
조선중앙TV는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 상황이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하다고 전해 중국과의 국경을 개방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춘절 이후인 3월이나 4월쯤 국경 개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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