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 30명과 함께…이재명 '정치검찰의 답정수사' 11분 성토

김경민 기자 2023. 1. 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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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민주당 지도부·의원단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검찰청 정문 앞에서 이 대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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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사 들어가기 직전 인파 향해서 허리 굽혀 인사
"정치기획, 보복수사로 규정하고 이 자리 함께 온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2023.1.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9분쯤 차량을 타고 성남지청 정문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차량에서 내려 당 지도부·의원단 30명과 포토라인 앞까지 약 100여m를 도보로 이동했다.

이 대표의 모습을 보려는 지지자와 취재진, 유튜버들이 순간 몰려들면서 뒤엉키는 바람에 이 대표는 불과 100m 남짓한 거리를 16분 간 걸어야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파 사이에서 이 대표 주위를 둘러싼 채 이동했다.

이 대표는 10시35분 포토라인 앞에 섰지만 '구속 수사' 구호를 외치는 일부 시민과 지지자들의 환호에 주변이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이 대표는 A4용지 2장 분량의 원고를 품 속에서 꺼내 11분 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이 대표를 둘러싸고 서있었다.

이 대표는 결연한 표정으로 "소환 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며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정 기소'다"라며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입장 발표를 하고 굳은 표정으로 민주당 지도부·의원단과 일일히 악수를 했다. 검찰청 로비에 올라가선 손 인사에 이어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마스크를 쓰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민주당 지도부·의원단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검찰청 정문 앞에서 이 대표를 기다렸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김성환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박찬대·고민정·정청래·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자리했다.

여기에 김남국·안호영·이해식·정태호·김의겸·김병기·문진석·최기상·임오경·강선우·김태년·한준호·전용기·주철현·김영배·박상혁·강준현·우원식·박범계·강득구·이동주·박성준 의원들도 함께했다.

일찍이 도착한 민주당 의원들은 상기 된 표정으로 서로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들은 근처에 있던 지지자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검찰청으로 들어간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이재명이 아닌 대통령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정치기획, 보복수사라고 규정하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온 것"이라며 "오늘 검찰이 이미 답을 정해놓고 기소를 기정 사실화해놓고 끼워 맞추기 식으로 가고 있지만 이 대표의 말처럼 향후 법정에서 진실은 반드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 이 수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도 반드시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저희가 보여드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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