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복합쇼핑몰 `우려·환영' 엇갈린 목소리…`약이냐 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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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9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이 지펴졌던 광주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역에서 우려와 환영의 엇갈린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대책위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이 유통대기업의 편익만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대책위와 소통 구조를 만들고 지역상권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실질적 보호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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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단체간 이견 표출…광주시 조정 능력 주목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지난해 3·9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이 지펴졌던 광주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역에서 우려와 환영의 엇갈린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런 기류가 향후 광주복합쇼핑몰 건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광주시와 광주지역 유통가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백화점그룹 이른바 `빅2' 유통사가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광주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 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로 ‘더현대 광주’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세계백화점그룹도 지난 연말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6만평)에 연면적 53만6900㎡(약 16만평) 규모의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양 사는 특히 대형유통시설 입점으로 인한 중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각각 지역상생방안을 내놓았다.
`현대'는 현지법인을 통해 시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상생 거버넌스를 구축해서 지역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과 동반성장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도 현지법인과 함께, 상생협의체를 운영해 인근 전통시장 상인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상생 활동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광주지역 일부 단체 사이에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충장상인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광주시는 대책위와 정례적 대화 창구를 만드는 한편 민간협의체도 조속히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이 유통대기업의 편익만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대책위와 소통 구조를 만들고 지역상권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실질적 보호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고금리와 경기하락으로 지역 상인들의 살길이 막막한 상황이다. 복합쇼핑몰이 일방적으로 입점하면 지역상권의 매출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며 광주 상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반해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직접고용 4000명을 포함해 3만6000명의 고용 창출, 건설 기간에만 6조 원의 경제파급효과가 있다고 한다. 광주시를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 일대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내고도 남음이 있다"고 환영했다.
이어 "어등산 관광단지’ 문제는 ‘임동 방직 터’ 문제와 함께 우리 도시 낙후의 실상과 원인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면서 "조직화한 지역단체들은 더 커진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외면한 채 당장 눈앞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상가면적을 제한하고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반대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민회의는 "'더현대 광주'와 '스타필드 광주'는 광주시 관광산업의 신성장 거점이 될 것이다"며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의 공약 사항인 '영산강 Y 벨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광주 관광산업의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복합쇼핑몰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광주시의 조정능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여러 이유로 특급호텔, 창고형 대형마트 등의 유치가 무산된 전례가 있어 더더욱 그렇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복합쇼핑몰 건립사업은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상생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면서 "광주시민공동체 전체의 이익과 발전이 목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민 10명 중 7명은 지역 최대 관심사인 복합쇼핑몰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 것에 찬성·반대하느냐'는 질문에 67.3%가 '찬성', 27.7%가 '반대'라고 응답했다. '모름/무응답'은 5.1%였다.
이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MBC, 광주CBS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해 4월 17일부터 이틀간 광주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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