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외쿡은] 日와사비 ‘테러’…살충제·최루가스에도 쓰이는 ‘이 성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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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국 관광객이 '와사비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와사비 테러는 초밥의 밥과 생선 사이에 적정량 이상의 와사비를 잔뜩 넣어 손님을 괴롭히는 방법이다.
한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A씨는 "4일 후쿠오카에 있는 유명 초밥 체인점을 방문했고, 어느 순간부터 와사비 양이 너무 많아 못 먹을 정도였다"며 "도저히 이상해서 초밥 속을 들여다보니, 식당 측이 와사비를 한 숟가락 넣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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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국 관광객이 '와사비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와사비 테러는 초밥의 밥과 생선 사이에 적정량 이상의 와사비를 잔뜩 넣어 손님을 괴롭히는 방법이다.
한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A씨는 “4일 후쿠오카에 있는 유명 초밥 체인점을 방문했고, 어느 순간부터 와사비 양이 너무 많아 못 먹을 정도였다”며 “도저히 이상해서 초밥 속을 들여다보니, 식당 측이 와사비를 한 숟가락 넣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생새우초밥 속에 와사비가 가득 오른 모습이 담겼다.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와사비 테러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2022년 7월과 2016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적정량보다 훨씬 많은 와사비를 먹었을 때 건강상의 문제는 없을까?
와사비 특유의 톡 쏘는 향은 이소티오시안산 알릴(Allyl isothiocyanate) 성분 탓이다.
이 성분은 초식동물을 내쫒기 위해 나타나는 방어기제로, 신장(콩팥) 세포를 파괴하는 신장독성(Nephrotoxicity)을 띈다. 자체로서 해로운 성분이기 때문에 식물 내에는 시니그린으로 알려진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 성분과 미노시나아제 효소로 나눠져 보관된다.
이에 따라 섭취 시 효소 작용으로 휘발성의 이소티오시안산 알릴 성분이 생성되고, 코에 존재하는 ‘TRPA1 수용체’를 자극해 찡한 감각을 불러온다. 즉 유해물질을 느껴 발생한 위험신호가 강렬한 맛으로 작용해 향신료로 사용되는 것.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합성된 이소티오시안산 알릴은 최루가스나 살충제에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와사비 등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이소티오시안산 알릴의 중간치사량(사망 확률이 50%일 때)은 몸무게 60kg 성인 기준 9.06g이다. 보통 와사비 100g을 먹었을 때 몸에 흡수되는 이소티오시안산 알릴 성분은 최대 200mg 가량으로, 일반적으로 100mg 내외가 흡수된다.
즉 와사비 4.5~9kg을 한번에 먹으면 죽을 확률이 50%인 것.
이소티오시안산 알릴은 세포단위연구와 동물실험에서 강력한 항암작용이 나타나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와사비를 듬뿍 먹는다면 굉장히 괴롭지만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 다만 매운 맛에 고통을 느끼고 마음이 상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겠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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