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년 안에 오존층 1980년 수준으로 복원될 전망”

박유빈 2023. 1.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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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오존층에 큰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때는 1985년이었다.

2년 후인 1987년 46개국 대표가 모여 오존층 파괴물질을 제거하겠다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맺었다.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된 이후에도 2000년까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커지고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 이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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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오존층에 큰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때는 1985년이었다. 2년 후인 1987년 46개국 대표가 모여 오존층 파괴물질을 제거하겠다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맺었다. 35년이 지난 현재, 오존층 구멍이 느리지만 정상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약 20년 안에 오존층이 1980년 수준으로 복원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22’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4년마다 발표하는 연구 결과물로, 세계기상기구(WMO)·국립해양대기국(NOAA)·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거짓상으로 표현된 지난해 10월5일 남극대륙 위 오존층 구멍 모습. 보라색과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오존층 구멍. AP연합뉴스
보고서는 각국 정책이 현 기조를 유지한다면 2040년이면 오존층이 1980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전망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요 물질로는 냉장고·에어컨 냉매나 스프레이, 발포제 등에서 나오는 프레온가스(CFCs·염화불화탄소)가 꼽힌다. 각국에서 CFC 사용은 단계적으로 금지되기 시작해 현재는 99%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된 이후에도 2000년까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커지고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 이어졌었다. 극지방은 오존층 훼손이 더 심해 북극은 2045년, 남극은 2066년으로 오존층 회복 시기가 늦어지기도 했다.

UNEP는 인류 노력으로 오존층 회복이 가시화한 만큼, 기후변화 완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메그 세키 UNEP 오존 사무국장은 “몬트리올 의정서가 기후변화 완화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며 “지난 35년간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과학자들이 수행한 평가와 검토는 정책·의사결정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오존층을 파괴한 기체 역시 온실가스로, 2021년 네이처에 게재된 한 연구는 CFC가 규제되지 않았다면 현재 지구 온도가 1도가량 더 올랐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오존층 보호를 위한 대응이 기후변화 대응의 좋은 선례”라며 “우리가 오존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데 성공한 것을 보면,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온도 상승을 시급하게 제한했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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