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 87% "협력사 ESG 평가 실시…공급망 중요"
기사내용 요약
평가결과, 인센티브나 페널티 부여하기도
환경·안전·인권 등 다양한 분야로 평가해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대한 ESG 평가를 실시하는 등 공급망 ESG에 대한 중요성을 점차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시가총액·매출액 상위 주요 대기업 30개사(공기업 3개사 포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과 ESG 평가 담당부서 설문 및 108곳의 대기업 협력사 설문을 통해 조사한 '대기업의 협력사 ESG 관리현황'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30개사 중 협력사에 대한 ESG 평가를 실시한 기업은 26곳으로 2019년(17곳) 대비 약 30%p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ESG 평가를 실시한 대기업 17개사 중 평가 협력사 수를 공개한 14개사의 평가 대상 협력사 수는 평균 10%가 늘어 평가 대상 협력사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SG 평가의 평가항목 수도 적게는 30문항부터 많게는 120개 이상의 문항으로 환경·안전·인권·보건·윤리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었다.
탄소중립 관련 협력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 또는 집계하고 있는 기업은 14개사(46.7%)로 조사됐다. 현재 수행 중이지 않은 대기업들도 향후 측정·공개 계획임을 밝히고 있어 협력사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 제출 요구 또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가 수행 중인 기업 26개사 중 18개사(69.2%)가 평가결과를 인센티브·페널티 부여 등의 방식으로 구매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 중 ESG 평가를 받은 경험이 있는 1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3%가 거래 대기업의 ESG 평가 수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거래 대기업의 ESG 경영요구 수준 미달 시 거래 감소·중지 등 거래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30.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거래처 평가 우수등급 획득 시 거래량 증가·납품단가 상승 등 인센티브를 부여받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24.1%로 나타났다.
응답기업들은 대기업의 지원 필요 항목으로 ▲ESG 관련 시설·설비개선(20.4%) ▲ESG 관련 자금(19.4%) ▲교육(10.2%) 등 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정작 거래 대기업의 ESG 관련 지원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42.6%를 차지했다. 또한 현재 대기업들이 주로 지원하고 있는 항목으로는 교육(39.8%) 및 컨설팅(25.0%)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던 '시설·설비·자금 지원'은 4.6%에 그쳤다.
대기업들이 지원하고 있는 항목을 실제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대체로 낮게 나타났다. 대기업의 지원사항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우리회사에 필요하지 않기 때문(44.4%) ▲실질적으로 도움 안됨(27.8%) ▲상환조건 등 지원요건 부담(16.7%) 등이 꼽혔다.
실제 30대 대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평가를 수행중인 기업 26개사 중 12개사(46.2%)만이 ESG 교육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었다. 중소 협력사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한 'ESG 관련 시설·설비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기업은 소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협력사들의 ESG 경쟁력 향상은 곧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라고 강조하며 "대기업의 평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평가 뿐 만 아니라 중소 협력사들에 대한 교육·컨설팅·시설·비용지원 등의 지원이 수반돼야만 대-중소기업이 함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이 ESG 대응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업종별 컨설팅·가이드라인 지원을 확대하고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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