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구단 사정? 김승기 감독과 선수들은 ‘승리’만 바라본다!

손동환 2023. 1.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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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선수들은 분명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고양 캐롯 점퍼스는 2022~2023시즌 KBL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KBL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받는 구단이었고, ‘농구대통령’인 허재가 구단의 대표를 맡았기 때문.

하지만 캐롯의 자금 사정은 개막 직전부터 잡음을 일으켰다. 특별가입비 1차 지급분인 5억 원을 늦게 냈다. 오리온에 인수 대급도 지급하지 못했다.

또, 캐롯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기존 원투펀치였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을 잃었다. 주득점원이었던 이대성은 현금 트레이드로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고, FA(자유계약) 신분이 된 이승현은 전주 KCC로 행적을 옮겼다. 캐롯의 호성적을 예상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안양 KGC인삼공사를 강팀으로 만든 김승기 감독이 캐롯의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KGC인삼공사의 주역이자 KBL 최정상 슈터인 전성현(188cm, F)이 스승인 김승기 감독과 함께 캐롯으로 왔다. ‘캐롯이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는 평가가 따라왔다.

캐롯 선수단 전력이 썩 좋지 않았지만, 캐롯 선수들은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갔다. 1라운드를 6승 3패로 마쳤다. 원주 DB와 공동 2위로 1라운드 종료.

2라운드도 4승 5패로 선전했다. 3라운드 중반까지 쉽게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2월 25일 전주 KCC에 패한 후 급격히 가라앉았다. 특히, KCC전 후 이틀 뒤에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한테 충격의 역전패(82-84)를 당하면서, 캐롯 선수들은 활력을 잃는 듯했다. 게다가 ‘선수단 월급 지연’ 사태가 터졌다.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롯은 특유의 농구를 보여줬다. 어느 위치에서든 누구든 자신 있게 쏘는 농구를 했고, 함정수비와 로테이션 수비를 곁들인 김승기표 수비가 경기 내내 상대를 괴롭혔다. 5연패 뒤 난적인 울산 현대모비스(80-77)와 창원 LG(73-64)를 연달아 잡았다.

그리고 지난 1월 9일. 한국가스공사와 만났다. 팀의 미래인 이정현(187cm, G)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3점슛 9개를 포함해 31점을 퍼부었고, 3점슛 성공률도 무려 82%에 달했다. 에이스인 전성현과 1옵션 외국 선수인 디드릭 로슨(202cm, F)도 각각 20점(3점 : 5/11) 5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와 17점 11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로 맹활약했다.

또, 식스맨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김강선(190cm, G)과 이종현(203cm, C), 김진유(190cm, G) 등 식스맨들이 왕성한 활동량과 폭넓은 공수 움직임으로 주축 자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주축 자원과 식스맨들이 어우러진 캐롯은 한국가스공사를 87-76으로 격파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경기 종료 후 “5연패를 당했다. 정말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3연승을 해줬다. 어려운 걸 잘 극복해줬다. 선수들이 200%를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근성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에이스인 전성현도 “나와 (이)정현이가 주목을 받았지만, (김)강선이형과 (이)종현이, (김)진유 등 식스맨들이 너무 잘해줬다. 그러면서 우리가 3연승을 할 수 있었다. 식스맨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자기 역할을 해준 다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구단이 어려움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김승기 캐롯 감독과 선수들은 앞을 보고 달렸다.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자기 역할을 꿋꿋하게 하고 있다. 그 결과, 캐롯은 단독 5위(16승 15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캐롯의 남은 기간 성적이 어떻든, 캐롯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칭찬받아 마땅한 이유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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