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진자시계 산산조각… 브라질 폭동에 고가예술품 다수 훼손

김현아 기자 2023. 1. 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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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브라질에서 벌어진 '대선 불복 폭동' 과정에서 고가의 예술품 다수가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BBC 등에 따르면,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궁과 의회, 대법원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이후 해당 건물들에 전시돼 있던 예술작품 상당수가 부서지거나 바닥에 나뒹구는 채 발견됐다.

그 외 프랑스 루이 14세가 당시 브라질 국왕이었던 동 주어웅 6세에게 선물했던 17세기 진자시계도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산산조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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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이 14세가 당시 브라질 국왕이었던 동 주어웅 6세에게 선물했던 17세기 진자시계.
바닥에 나뒹구는 전 대통령 사진들… : 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 다음 날인 9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로비 바닥에 전임 대통령들의 사진이 벽에서 떨어진 채 흩뿌려져 있다. AP 연합뉴스

폭동 중 ‘훔쳐 달아났다’ 증언도

19억원 가치 그림엔 구멍 뚫려

지난 8일 브라질에서 벌어진 ‘대선 불복 폭동’ 과정에서 고가의 예술품 다수가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위대는 이를 훔쳐 달아났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9일 BBC 등에 따르면,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궁과 의회, 대법원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이후 해당 건물들에 전시돼 있던 예술작품 상당수가 부서지거나 바닥에 나뒹구는 채 발견됐다. 대표적으로 훼손된 작품은 브라질 20세기 대표 화가 에밀리아노 디 카발칸티의 ‘물라타스’다. 3층 접견실 메인 작품인 이 그림에는 무려 7개의 구멍이 뚫렸다. 작품 가격은 약 800만 헤알(약 19억 원)로 추산된다.

브라질 유명 화가 조르지 에두아르두의 1995년 작 ‘브라질 국기’는 물에 잠긴 채 발견됐다. 대통령의 연설 배경으로 종종 등장하던 그림이다. 그 외 프랑스 루이 14세가 당시 브라질 국왕이었던 동 주어웅 6세에게 선물했던 17세기 진자시계도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산산조각 났다. 해당 시계는 발타자르 마르티노가 만든 것으로,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있는 더 작은 크기의 시계와 함께 전 세계에 단 두 개에 불과한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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