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절반 넘게 “미국 금리 5.00~5.25% 전망”

정선형 기자 2023. 1.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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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 절반 이상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가 5.00∼5.2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일 뉴욕사무소가 12개 투자은행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올해 중 정책금리가 최종 수준에 도달한 뒤 하반기에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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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12개 IB 전망 조사

두달전보다 3곳 늘어난 셈

시장은 하반기에 인하 점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 절반 이상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가 5.00∼5.2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최종금리를 이보다 낮게 예상했던 투자은행들이 이번에 높였다. 반면 시장에서는 정책금리가 최종 수준에 도달한 뒤 올 하반기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일 뉴욕사무소가 12개 투자은행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4일 조사 당시 응답(4곳)과 비교하면 3곳이 늘어났다. 나머지 5곳 중 2곳은 최종금리 수준을 5.25∼5.50%로, 또 다른 2곳은 4.75∼5.00%로, 1곳은 4.50∼4.75%로 전망했다. 두 달 새 전반적으로 최종금리 전망 수준이 높아진 셈이다.

시장의 기대치는 다소 결이 다르다. 올해 중 정책금리가 최종 수준에 도달한 뒤 하반기에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미 선물시장의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금리 전망치는 3월 4.9%, 4월 5.01%, 6월 5.03%로 높아지다가 하락세로 전환해 12월 4.67%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 가격 안정세도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준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0%로 전월(5.2%)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내린 요인은 휘발유 가격으로, 1년 후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0.7%포인트 낮은 4.1%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 등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실제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하향 추세에 따라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은 4.6%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전년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가운데 임금 인상도 자제되는 현상을 두고 ‘골디락스 시나리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임금상승률이 둔화하면 미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높일 동인이 떨어져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진다.

정선형·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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