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16만원, 5배 인상?” 코로나 돈 방석 ‘화이자·모더나’ 탐욕

2023. 1.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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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방 맞는데 16만원까지 든다니."

글로벌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으로만 58조원의 떼돈을 번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돈은 184억달러(23조원)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작년까지 총 300억달러(35조원)의 코로나 백신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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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9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코로나 백신으로 번 돈이 23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손인규 기자] “주사 한방 맞는데 16만원까지 든다니.”

글로벌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으로만 58조원의 떼돈을 번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43조)보다도 많다. 그럼에도 백신 가격을 현재 3만~4만원대에서 최대 16만원 수준까지 5배가량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코로나로부터 인류를 보호한 구원자일까, 코로나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수혜자일까. 5배 코로나 백신 가격 인상을 놓고 탐욕이라는 말이 나온다.

가격 인상으로 국내 코로나 백신 공급 비용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적 바이오제약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더나가 백신 사업으로 이룬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돈은 184억달러(23조원)에 이른다. 올해에는 50억달러(6조원)를 더 벌 예정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는 “2018년까지만 해도 모더나는 상용화시킨 제품없이 개발만 진행 중이었다”며 “코로나 발발 이후 빠르게 백신을 개발해 예상보다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모더나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작년까지 총 300억달러(35조원)의 코로나 백신 수익을 올렸다. 올해에도 330억달러(39조원) 추가 수입이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큰 수익을 올렸다. 화이자의 국내 매출은 1조7000억원(2021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가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건 화이자가 처음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코로나 변이 출현에 따라 백신 개발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와 모더나는 백신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 정부와의 전량공급 계약이 끝난 이후 백신 회당 접종 가격을 최대 130달러(약 16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모더나가 공급하는 가격은 26달러(약 3만2000원) 수준이다.

앞서 화이자도 백신 1회 가격을 110~130달러(13만~16만원) 사이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신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국내 수입되는 백신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정부가 2021년 기준 7900만명분의 백신 구매에 들어간 비용은 약 3조8067억원으로, 1회분으로 계산하면 4만8000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 화이자가 백신으로 큰돈을 번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렇게 번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한 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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