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튜버들도 잇달아 전당대회 출사표… “흥행에 도움” vs “보수 포퓰리즘 우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신의한수’ 신혜식은 최고위원

‘건희사랑’ 강신업 당대표 준비

10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를 비롯해 보수성향 시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이 잇따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기대와 함께 자칫 ‘보수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신 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에서 열린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체제 파괴 세력과의 전쟁에서 완벽하게 승리해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안티 DJ’ 사이트를 개설하며 유명해진 신 대표는 인터넷 언론 ‘독립신문’,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등을 운영해 왔다. 신의한수의 구독자 수는 현재 147만 명에 달한다.

신 대표는 이날 “개인 신혜식이 150만의 유튜브 구독자를 만들었다”며 “당 안에 미디어정당을 만들어 다양한 뉴미디어 플랫폼과 애국 시민단체와 연대해 총선 전 1000만 당원 시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 대표 청년 보좌역 강화, 자유통일경제연구원 설립 등의 공약도 함께 내놨다.

신 대표뿐만 아니라 구독자 84만 명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와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전 대표인 강신업 변호사도 각각 최고위원과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 변호사 역시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당 대표 출정식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기성 정치권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신 대표의 선거 사무실에는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과 정치권 인사들도 들러 힘을 보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버들의 줄을 잇는 출마에 대해 여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개정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 유튜버는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입당을 적극 권해왔다. 지난 연말엔 보수성향 기독교 신자들도 대거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보수 유튜버들에게 끌려다니면 자칫 2020년 총선 당시처럼 중도층 민심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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