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령’ 간첩단, 창원에 중앙거점… 방산업체 대거 해킹 정황 드러나

정충신 기자 2023. 1. 10. 11: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방첩당국이 북한 연계 조직이 경남 창원에 중앙거점인 '자주통일 민중전위'(약칭 '자통')란 반정부단체를 설립한 뒤 방산업체들을 대거 해킹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방첩당국은 제주와 전북 전주, 경남 진주, 서울 등 전국 지역에 지하조직을 설립한 이번 사건이 지난 2021년 자주통일 충북동지회(일명 청주 간첩단) 사건과 설립 시기·접선 방법·지령 내용 등이 유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 요원이 지난 12월 19일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는 진보정당 간부 B(49) 씨의 제주시 자택 압수수색 상황을 외부에서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2021년 검거 ‘청주간첩단’과

설립 시기·지령 내용 등 유사

정충신 선임기자, 창원=박영수 기자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방첩당국이 북한 연계 조직이 경남 창원에 중앙거점인 ‘자주통일 민중전위’(약칭 ‘자통’)란 반정부단체를 설립한 뒤 방산업체들을 대거 해킹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방첩당국은 제주와 전북 전주, 경남 진주, 서울 등 전국 지역에 지하조직을 설립한 이번 사건이 지난 2021년 자주통일 충북동지회(일명 청주 간첩단) 사건과 설립 시기·접선 방법·지령 내용 등이 유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첩당국은 ‘자통’을 결성해 활동한 혐의로 창원의 부부활동가 등 일부 진보 단체 인사들을 수사 중이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 관련 인사를 접촉해 지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적발된 ‘자통’과 제주 지역 지하조직인 ‘ㅎㄱㅎ’, 2021년 검거된 청주 간첩단은 설립 시기와 북한 공작원 및 북한 당국 접선 방법, 투쟁 지령 내용 등이 유사하다. 국내 노조 조직원 및 진보운동권 인사들이 포섭대상이었으며, 해외 접선 장소가 캄보디아와 중국으로 일치한다. ‘본사’로 불리는 상급조직이 조선노동당 내 문화교류국(옛 225국)으로 같으며, 조직 결성·보안을 위한 비밀유지 행태, 반보수·반미 등 투쟁지령 내용도 판박이다. 방첩당국은 ‘자통’과 청주 간첩단은 모두 문화교류국의 지시를 받았지만, 담당 부서는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첩당국은 특히 중앙거점인 ‘자통’이 수도권이 아닌 방산업체가 밀집한 창원에 세워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창원이 한화디펜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업체와 국방과학연구소(ADD) 제5기술연구본부, 육군종합정비창 등이 모여 있는 방산도시인 만큼 기밀 탐지 및 유사시 전복 활동 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청주 간첩단도 F-35 A 기지인 공군17전투비행단 동향 등을 북한에 보고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권 위기 탈출용 공안탄압 저지 국가보안법 폐지 경남대책위원회’ 박종철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정국 돌파용으로 사건을 끼워 맞추기식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공안탄압이고 공안몰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금 흘러나온 혐의를 보면 시민사회단체의 고유한 활동을 북한의 지령에 의한 활동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