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켜고 고성·욕설…"내가 이재명" vs "체포하라"

차현아 기자 2023. 1.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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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한 10일 오전 인근 10차선 도로를 중심으로 이 대표 지지자와 반대 세력이 대립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무도한 칼날 앞에서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경쟁자이자 이재명에 대한 정치기획 보복수사라고 규정하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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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남=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 FC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는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이 찬반 인파로 붐비고 있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2023.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한 10일 오전 인근 10차선 도로를 중심으로 이 대표 지지자와 반대 세력이 대립했다. 이들은 각각 "표적수사를 중단하라", "이재명을 체포하라"라고 소리를 지르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쯤 성남지청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지지단체와 반대단체는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도 인근에서 오전 8시 반 경부터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일부 단체는 오전 7시 경부터 자리를 잡으려 경찰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 약 300여 명은 남한산성역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표적수사', '조직검찰' 등이라고 적힌 대형 플랜카드를 들고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을 지키자" 등 구호를 연신 외쳤다.

맞은편 도로에서는 신자유연대 등 200여 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 보수단체가 마련한 집회 단상에는 '대장동 수괴를 체포하라'라는 글귀가 걸렸다. 참석자들은 '피의자 이재명 검찰출석' 등 팻말을 들고 "이재명을 체포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선 반대집회 운영자로 보이는 이들이 이 대표 지지자들 앞 쪽에 현수막을 걸려다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양측은 스피커 위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마이크를 통해 서로 고성의 욕설을 주고 받았다. 다만 현장에는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2개 중대, 900여 명을 배치해 별 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3.01.10.
검찰 출석 직전까지 고성 오가…이재명에 "쫄았습니까" 도발도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천준호 비서실장 등 주요 지도부를 포함, 친명계 의원 30여명과 함께했다. 약 10시25분 쯤 이 대표를 천 비서실장과 조 사무총장, 박찬대 최고위원, 박 원내대표가 에워싸며 성남지청 포토라인 인근으로 걸어 들어왔다.

이 대표 뒤를 지지자들과 반대 집회 참가자, 유튜버들, 취재진까지 한데 엉켜 뒤를 따라붙었고, 일부는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때까지 뒤를 따르며 고성을 질렀다. 한 시민은 이 대표가 포토라인 앞에서 주변이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리자 "목소리가 작습니다. 쫄았습니까?"라며 도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를 향해 검지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쉿'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대표가 조사받으러 검찰 건물 안으로 들어간 후에도 현장 인근 집회는 이어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무도한 칼날 앞에서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경쟁자이자 이재명에 대한 정치기획 보복수사라고 규정하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했다.

이 대표에 대해 검찰이 제3자 뇌물 공여죄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정당한 광고집행이고 사적이 아닌 공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버젓이 알고도 이렇게 몰아가는 것은 표적, 정치보복성 기획 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지청 내에는 수행비서와 변호사와만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남아계실 분들은 계속 남아계실 것 같다. 나도 (조사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 수정구 수원지방검찰청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10.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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