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판호 훈풍, 게임업계 기대반 걱정반
(지디넷코리아=강한결 기자)중국 정부가 지난 2021년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국내 게임사들의 주요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다.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총 8종이다. 그동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2020년)’, '검은사막 모바일(2021년)', '카운터사이드(2021년)' 등 몇몇 게임이 판호를 받았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판호 허용은 2017년 본격화한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판호 허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규제 일변도였던 중국 정부의 게임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기에 새해의 전망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8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의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게임 가운데는 ▲넥슨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 샵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밸로프 뮤레전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 외자판호를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출시한 지 5년이 넘은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번 판호 허가 리스트에 오른 게임은 이전 사례와 비교하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스트아크는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MMORPG다. 올해로 한국 서비스 5주년을 맞았지만, 장기간 인기를 유지하며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벨로프의 뮤레전드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이번 대규모 판호 발급과 함께 중국 당국이 게임 정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NFT 등 가상자산 관련 신사업도 어느 정도 빗장이 풀리는 모양새다. 중국은 지난 1일 NFT와 디지털 저작권 등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을 출범했다.
위메이드는 이달 중국 중전열중문화발전과 미르의전설2 NFT 상품 제휴를 체결했다. 관련 NFT 상품을 제작해 중국 문화미디어 신문창 NFT 플랫폼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신문창 NFT 플랫폼은 중국 문화관광부와 관련한 중전열중문화발전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 중이다.
미르 IP는 현재까지도 중국 내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추후 판호 발급을 받게 된다면 위메이드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출 기대감에 국내 게임사 주가는 판호 발급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업계는 대체적으로 판호 발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대부분 내자 판호에 그쳤고, 외자 판호를 받은 게임도 사실상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나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작품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판호 리스트에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 부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흐름을 확인해봐야겠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양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중국 게이머들의 눈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호요버스가 개발한 원신은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는데, 이제는 중국 게임 퀄리티가 상승하면서 경쟁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언제 다시 판호가 허용될지도 예상하기 어렵다"며 "중국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북미나 유럽 등 다른 시장 개척에서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한결 기자(sh04kh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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