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문의조차 없어요”… 설 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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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53) 씨는 명절 때면 거래처에 보내던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올해 설(1월 22일)에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
김 씨는 "매년 과일이나 햄 세트를 구매해 거래처에 명절 인사로 보냈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직원들에게만 작은 선물을 돌리고 거래처에는 연하장으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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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자영업자 위기감
곡물가격 뛰고 소비자 지갑닫아
1분기 식품업 경기전망 뒷걸음
내수부진에 돌파구 마련 안간힘
자영업자 “차라리 연휴때 쉴 것”
설 코앞인데… 썰렁한 가락시장
대전 유성구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53) 씨는 명절 때면 거래처에 보내던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올해 설(1월 22일)에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 김 씨는 “매년 과일이나 햄 세트를 구매해 거래처에 명절 인사로 보냈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직원들에게만 작은 선물을 돌리고 거래처에는 연하장으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설 명절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절벽 우려와 글로벌 곡물 가격 불안정으로 식품업계·자영업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명절 특수’는커녕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업체가 상당수다.
지난해 소비자 반발을 무릅쓰면서도 수차례 제품 가격을 올려 겨우 실적을 방어해온 식품업체들은 불필요한 경영 비용을 줄이고, 내수 부진에 대비해 해외사업에 주력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를 보면, 설 명절 기간이 포함된 올 1분기 식품업 경기전망지수는 91.1로 지난해 4분기 99.3보다 8.2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이 본격화한 지난해 2분기부터 식품업 경기전망지수는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4개 분기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식품업체들은 경기전망 악화 이유로 ‘물가·금리·환율 상승 등 경제 불안’(33.0%)을 1순위로 꼽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도 명절 특수 기대를 접는 모습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주류·간편식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32) 씨는 오는 설 연휴에 영업을 하지 않고 가족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김 씨는 “설 선물세트도 준비해 SNS로 홍보하고 있지만, 문의조차 없다”며 “장사가 안돼 애태우기보다 차라리 쉬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이달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77.8로 집계됐다.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자 식품업체들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실적이 역성장한 국내 식품사업 대신 캐나다, 호주, 태국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 국가 진입을 경영 우선순위로 정했다. 풀무원은 올해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이나 제품, 서비스를 과감히 정리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해외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아워홈은 공동대표 체제에서 구지은 부회장 단독 대표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아워홈은 포화시장인 국내 급식시장 대신 해외법인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이익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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