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장욱진·호퍼·카텔란···올해도 ‘눈 호강’ 전시 줄이어

도재기 기자 2023. 1.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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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유명 작가전, 한국실험미술 등 다양한 기획전 마련···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전도
조선 백자, 삼국시대 상형토기·토우···고미술 대형 전시도 눈길
광주·미디어시티·청주공예 등 국제 비엔날레, 프리즈 서울·한국국제아트페어 등 아트페어도 주목
국립현대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 ‘장욱진 전’, 국립중앙박물관의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 전’, 서울시립미술관의 ‘에드워드 호퍼 전’에서 각각 선보일 장욱진(1951년 작), 렘브란트(1669년 작), 에드워드 호퍼(1925~30년 작)의 작품 ‘자화상’(왼쪽부터). 각 기관 제공

올해에도 미술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굵직한 전시회들이 풍성하다. 미술사를 수놓은 국내외 이름난 거장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원로·중견·신진 작가들의 작품전, 고미술 기획전이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들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등 국제 비엔날레들도 일정대로 마련되고, 프리즈 서울과 한국국제아트페어같은 대규모 미술품 장터도 예정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독일 칼스루헤미디어센터(ZKM) 교환전시로 미디어아티스트 페터 바이엘의 ‘인지행위로서의 예술’전을 시작으로, 5월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기획한 ‘한국의 1960-70년대 실험미술’이 열린다. 이승택·김구림·이건용·정강자·이강소 등 한국 실험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 100여점이 소개된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선 9월 개막한다.

또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 ‘게임 사회’, 김구림 개인전(8월), 중견작가의 대규모 신작전인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등도 마련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기획한 ‘한국의 1960-70년대 실험미술’에서는 실험미술 선구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나온다. 사진은 김구림의 ‘현상에서 흔적으로’(1969년, 2013년 재제작, 얼음, 붉은 천,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과천관에서는 신인작가를 조명하는 ‘젊은 모색 2013’, 동산방화랑 창립자였던 동산 박주환(1929~2020)의 기증품 전인 ‘동산 박주환컬렉션 특별전’,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모를 살펴보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이 각각 이어진다.

덕수궁관에서는 한국적 정서를 독창적으로 구현해 많은 사랑을 받는 장욱진(1918~1990)의 대규모 회고전 ‘장욱진’(7월), 자수의 역사와 미술사적 의의를 살펴보는 ‘한국 근대 자수’ 전이 열려 눈길을 모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삼국시대에 흙으로 집과 배 등 각종 사물과 동물을 본떠 만든 상형토기, 흙 인형인 토우를 다룬 대규모 기획전(5월)을 마련한다. 말을 타고 있는 주인과 하인 형상으로 경주 금령총 출토된 신라시대의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각종 모양의 가야시대 상형토기가 한 세트로 나온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보물), 삼국시대 토우 등 300여점이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에 출품될 삼국시대의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경주 금령총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 전(6월)도 주목된다. 영국 국립미술관이자 방대한 소장품으로 유명한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소장품이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는 것이다.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거장들의 작품 50여점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본관에서 미술사의 주요 작가이자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확보한 미국 사실주의 대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 개인전을 4월에 마련한다. 미국 휘트니 미술관과 공동기획한 전시로 ‘자화상’을 비롯해 회화·드로잉·아카이브 등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줄 150여점이 나와 과거 데이비드 호크니 개인전만큼 관심을 모을지 주목된다.

9월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분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3월 개관을 맞아 소장품 기획전인 ‘최민 아카이브 컬렉션’ 전 등 개관 기념 다양한 전시도 예정됐다.

호암미술관은 4월 재개관하면서 김환기의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사진은 김환기의 ‘영원의 노래’(1957).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리움미술관 제공

리움미술관과 기존의 고·근대미술 전시를 벗어나 국내외 작가 기획전 등으로 변신해 재개관하는 호암미술관도 다양한 전시회를 준비했다.

리움미술관은 오는 31일부터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논쟁적 작가의 한 명이자 ‘미술계 악동·괴짜’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을 개막한다. 바나나를 벽에 테이프로 붙인 도발적 작품 ‘코미디언’, 금으로 만든 변기 ‘아메리카’ 등으로 유명한 그의 첫 한국 개인전이다.

국보 10점, 보물 21점 등이 나와 조선 백자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조선 백자전’(2월), 7월과 9월에는 김범·강서경 개인전 등이 각각 마련된다.

리움미술관은 이달 말 ‘미술계 악동·괴짜’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을 개막한다. 사진은 카텔란의 ‘무제’(왼쪽)와 ‘그’. 리움미술관 제공

호암미술관은 4월 ‘국민화가’ 김환기의 회고전으로 재개관을 맞는다. 김환기의 초기작부터 말년 점화까지 총망라하고, 1930~1960년대 초반 반추상 시기의 작업을 중심으로 대표작과 함께 미공개 습작과 아카이브 자료 등 90여점으로 구성된 대규모 전시다. 9월에는 리움미술관 ‘소장품전’을 통해 전후 미술에서 동시대 미술까지 현대미술을 확장시킨 선구적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도 4월 7일 막을 올려 94일간 이어진다. 이숙경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수석큐레이터가 예술감독을 맡아 30개국 80명(팀) 작가들이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란 주제 아래 작품을 선보인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강재영 예술감독의 지휘로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를 주제로 9월 1일 개막한다. 네덜란드 출신 큐레이터 레이철 레이크스가 예술감독을 맡은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는 9월 21일 서울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주요 갤러리들도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컬렉터들의 기대를 모은다. 국제갤러리는 이달 말까지 열고 있는 태국의 젊은 대표작가이자 국제적 주목을 받는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개인전에 이어 2월 홍승혜 개인전을 마련한다. 4월에는 알렉산더 칼더와 이우환 작품세계를 함께 선보이는 특별전을 연다. 장 미셸 오토니엘의 신작전, 아니쉬 카푸어·함경아·이광호 개인전도 예정됐다..

갤러리현대는 정주영 작가의 개인전으로 새해 전시를 시작해 사이먼 후지와라·사라 모리스와 라이언 갠더, 11월에는 유근택 작가 개인전이 예정됐다. 유 작가는 현재 대구미술관에서 이인성미술상 수상(2021년) 기념으로 초기작~최신작까지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 ‘대화’를 열고 있다.

학고재갤러리는 1월 최명영·이동엽·왕쉬예 등 대표적 비구상화가 15인의 단체전 ‘의금상경’을 시작으로 박종규,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 이상욱·이우성·박광수 등의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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