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10년 슬럼프 딛고 우승… “이젠 해외 무대 도전할 것”[K골프의 재도약, 그 주인공을 만나다]

오해원 기자 2023. 1. 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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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아팠지만 어떻게든 이겨내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앞만 보고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끝까지 버텼습니다."

김영수(34)는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최고 스타였다.

KPGA투어 21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제네시스챔피언십과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8차례 톱10에 들었다.

이듬해 국가대표까지 오른 김영수는 20세에 KPGA에 입회해 2년 뒤 프로 무대 데뷔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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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골프의 재도약, 그 주인공을 만나다

- (2) 천재에서 대기만성으로… 34세 김영수

중학교때 입문 실력 일취월장

3년만에 국가대표 상비군 뽑혀

프로 입성후 허리부상 고통

군 전역후 일본 등서 활약했지만

성과 못내다 작년 ‘2승 쾌거’

KPGA 대상 시상식서 3관왕

“올해 DP월드투어 시드 유지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허리통증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아팠지만 어떻게든 이겨내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앞만 보고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끝까지 버텼습니다.”

김영수(34)는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최고 스타였다. KPGA투어 21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제네시스챔피언십과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8차례 톱10에 들었다. 덕분에 지난달 열린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은 물론, 상금왕과 기량발전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화려한 데뷔에도 불구, 이후 지난 10여 년간 슬럼프에 허덕이다 드디어 한국 최고의 골프선수로 우뚝 선 순간이었다.

김영수는 또래보다 뒤늦게 골프채를 잡았다. 운동선수를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김영수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골프에 눈을 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스윙에 반해 골프를 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고, 그때는 가족도 말릴 수 없었다. 비록 친구들보다 입문이 늦었지만 한 번 굳게 마음먹은 결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영수는 3년 만에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고, 2007년엔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한 아마추어대회를 휩쓸며 ‘천재’ 소리를 들었다. 이듬해 국가대표까지 오른 김영수는 20세에 KPGA에 입회해 2년 뒤 프로 무대 데뷔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본래 허리가 좋지 않은 게 문제였다. 늦게 시작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훈련하다 보니 허리 부상이 심해졌다. 결국 골프채를 내려놓고 입대를 선택했고, 전역 후에는 일본 등 해외 무대로 향했지만 아마추어 때의 실력을 되찾기 어려웠다. 혹독한 10년의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프로 입문 11년 만인 지난해 김영수는 화려하게 천재의 귀환을 알렸다. KPGA투어 통산 107번째 출전대회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군대에서 만나 프로골퍼의 꿈을 함께 키우며 동고동락한 캐디 김재민과 함께 만든 성과였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그날, 동료와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영수는 최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허리가 아팠지만 어떻게든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텼다”며 “지난해 경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승을 많이 했던 학생 시절의 느낌을 다시 받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김영수는 2023년 다시 해외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3년 KPGA투어는 물론,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까지 3개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도 출전할 수 있다.

현재 경남 창원에서 훈련 중인 김영수는 2월 첫째 주 사우디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로 올해 도전의 첫 문을 열 계획이다. 뒤이어 2월 셋째 주 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3월 첫째 주 아시안투어 뉴질랜드오픈을 거쳐 본격적으로 DP월드투어에 출전할 예정이다.

새로운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있지만 두렵지 않다. 김영수에겐 군 시절부터 함께해온 캐디 김재민이 있기 때문이다. 김재민은 KPGA 2부 투어에서 선수로도 활약 중이다. 하지만 김영수와의 도전을 위해 함께 떠나기로 했다.

김영수는 “올해 목표는 DP월드투어 시드 유지다. 당장 PGA투어로 가겠다는 식의 큰 목표를 잡기보다는 차근차근 새 무대를 경험하고 부딪치며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다. 올해를 더 성장할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선보였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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