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공포에···서울 아파트 분양전망 8개월째 하락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이 8개월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대책 발표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3.9로 전월(47.2)보다 3.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분양 전망이 나쁘다는 응답자가 많은 상황을, 100보다 높으면 분양 전망이 좋다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은 이달 들어 58.7로 전월(52.4) 대비 6.3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지방의 분양전망은 반등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2023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1·3대책을 발표하면서 주택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경남 21.4포인트(50.0→71.4), 강원 20.0포인트(50.0→70.0), 전남 18.7포인트(50.0→68.7), 경북 16.6포인트(50.0→66.6), 충북 14.8포인트(46.7→61.5), 세종 14.2포인트(50.0→64.2), 충남 12.9포인트(47.1→60.0), 전북 12.6포인트(58.8→71.4) 등 지방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망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주산연은 “경남은 지역 경기 회복이 반영됐으며, 강원은 강원도청사 이전 등 지역개발 이슈가 생기면서 20포인트 이상 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는 전월(46.2)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48.7을 기록했으나, 금리영향을 크게 받는 서울은 3.3포인트(47.2→43.9) 하락했으며,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인천은 3.2포인트(42.4→39.2)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전망지수는 전월(45.3)보다 1.4포인트 하락한 43.9를 기록했다.
이번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지수 50선을 회복한 반면 수도권만 여전히 50선 아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주산연은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지고, 올해 중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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