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뚝’ 환헤지 수출기업들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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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안도하고 있다.
외환파생상품의 평가손실 미실현분이 최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9월부터 외환파생상품 평가손실 확대로 비상이 걸렸었다.
수출기업들의 파생상품손실 공시는 거래손실과 평가손실(미실현분)로 나눠 공시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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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 않는 기업은 손익 노출 불안
새해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안도하고 있다. 외환파생상품의 평가손실 미실현분이 최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유례 없는 7번의 기준 금리인상으로 달러강세가 촉발됐다. 전 세계적인 킹달러로 원·달러 환율은 2021년 12월 말 1185.5원에서 2022년 9월 말엔 1439.9원까지 치솟았다. 1달러당 254.4원, 21.5% 폭등했던 것.
이로 인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9월부터 외환파생상품 평가손실 확대로 비상이 걸렸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 1267.3원에 마감됐다. 이달 들어서도 1270원선을 오르내리며 하향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한 수출기업 CFO는 “환율이 하락하면서 작년 평가손실이 거의 회복됐다. 적극적인 환 헤지를 통해 환율변동의 기회손실과 기회이익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기업들의 파생상품손실 공시는 거래손실과 평가손실(미실현분)로 나눠 공시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거래손실 규모보다 미실현 평가손실의 규모가 훨씬 크게 기록된 회사들이 적지 않았다.
더 자세히 보면, 거래손실은 1월부터 9월까지 실제 파생상품이 거래가 실현되면서 발생한 실제 손실이다. 미실현 평가손실은 미래에 약정된 환율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계약한 상품을 9월 말 기준 환율인 1434.8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말 원·달러 환율은 1267.3원로 마감했다. 13년만의 첫 최고점이던 지난 9월 말 1439.9원 대비 172.6원 하락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외환파생상품과 관련한 미실현 평가손실이 컸던 회사들이 작년 4/4분기 말 평가손실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가손실 규모가 축소되거나 없어지더라도 이미 실현된 거래손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외환파생상품 거래손실 공시는 거래손실과 평가손실은 구분해서 봐야 정확한 투자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자 환 헤지를 않는 수출기업들이 되레 불안해지고 있다.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해 3/4분기에는 환 헤지를 한 회사들이 비난의 대상이 됐는데, 이제 헤지를 안 하면 기회이익을 날리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
수출기업들은 선물환이나 목표이익달성선물환(TRF)이란 상품을 환헤지에 주로 활용한다. TRF는 2010년부터 선물환과 병행 활용되고 있다. 이는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의 급변동을 피할 수 있게 한다.
BNK부산은행 권오규 자금운용부 부부장은 “환 헤지를 하던 기업의 경우 꾸준히 헤지를 해야 한다. 기업의 경상이익을 안정적으로 구현해주기 때문”이라며 “헤지를 하지 않던 기업들도 예측이 쉽지 않은 환율에 회사의 손익을 100% 노출시키기 보단 일정 부분 헤지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꾸준히 환 헤지를 하는 기업은 평가손익에 관계 없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에 더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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