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다시 떠올릴 LG의 ‘2022년 10월 첫 주간’
정규시즌 144경기 중 의미 없는 것은 없다. 프로야구 LG 역시 어쩌면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다소 힘을 빼고 한 경기에서 새 시즌 희망을 키워놨을지 모른다.
2022년 10월 첫 주간, LG는 무턱대고 달리기에는 애매한 상황에 있었다. 선두 SSG에 맹추격을 했지만 한두 발짝이 모자라 결국 정규시즌 우승 도전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대진에 따라 다른 팀의 순위싸움도 슬쩍 감안해야 했다. LG는 특정팀에 주력 투수를 몰아넣는 대신 가급적 미래의 마운드 자원을 선발로 고루 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결과가 좋았다.
출발점은 10월2일 잠실 NC전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우완 김영준(24)이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10월6일 광주 KIA전에서는 우완 이지강(24)이 선발로 나와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데 이어 10월7일 창원 NC전에서는 강효종(21)이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어 10월8일 사직 롯데전에서 김영준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영준은 이날은 3.2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첫 등판만큼은 잘 던지지 못했지만, 다음을 위한 또 한번의 가능성을 보였다.
LG 관계자는 10일 “김영준과 이지강, 강효종이 이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모두 포함돼 있다. 올해 팀의 전력으로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는 새 시즌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그리고 김윤식과 이민호를 선발진의 ‘상수’로 두고 베테랑 임찬규와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영입한 김유영을 비롯한 여러 투수를 5선발로 경쟁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염경엽 LG 감독은 갖가지 변수에 대비해 선발 후보를 8~9명은 만들어놓고, 새 시즌을 맞을 계획인데 지난해 10월 1군 선발 기회를 차례로 얻었던 선수들로서는 후보군에서 경쟁하기 위한 값진 경험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의 마운드 운영 기본 기조는 ‘다다익선’이다. 투수 출신인 차명석 LG 단장도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얘기를 자주 꺼낸다. 이를 고려하면 LG의 지난해 10월 첫 주간의 행보는 새 시즌 투수 운용의 ‘힌트’로 남을 수도 있다.
돌려보면, 지난해 후반기 LG의 전체 3선발이자 국내파 1선발로 떠오른 김윤식 또한 개막 출발점에서는 여러 후보 중 한 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반기에 3승3패 평균자책 3.92를 기록했던 김윤식은 후반기에는 5승2패 평균자책 2.68로 성적이 빛났다. LG는 ‘제2의 김윤식’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은 마련해 놨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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