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구창근號 창사 이래 최대 조직개편...'긴축경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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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두고 시장에서는 선두회사마저 긴축 경영에 나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전까지 콘텐츠 투자 확대를 통한 창작자의 자율성이 강조된 것과 달리 최근 들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구창근 신임 대표의 경영방침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특히 증권사 연구원 시절 CJ ENM을 비판한 보고서가 이재현 회장의 눈에 들어 영입된 인물로 알려진 구 대표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으로 실적 부진 타개에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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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박수형 기자)CJ ENM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두고 시장에서는 선두회사마저 긴축 경영에 나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전까지 콘텐츠 투자 확대를 통한 창작자의 자율성이 강조된 것과 달리 최근 들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구창근 신임 대표의 경영방침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구창근 대표는 CJ그룹에 합류한 이후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사업 구조조정을 도맡아온 사내 재무통으로 꼽힌다. 투썸플레이스의 물적분할 후 매각이나 올리브영의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던 인물이다.
특히 증권사 연구원 시절 CJ ENM을 비판한 보고서가 이재현 회장의 눈에 들어 영입된 인물로 알려진 구 대표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으로 실적 부진 타개에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조직 슬림화 칼끝엔 실적 개선
실제 CJ ENM은 가장 최근 발표된 실적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미디어 부문에서 141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은 회사의 매출 비중 6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CJ ENM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또 지난해 연간 광고 수익은 이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1년의 경우 코로나 특수로 광고 매출이 늘었지만, 지난해 다른 방송사들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한 특수를 일부 누렸지만 CJ ENM은 예외였다는 이유에서다.
비용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천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통해 인수한 미국 제작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적자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상환부담으로 부채가 급증했다. 또 제작원가 상승과 맞물려 OTT 사업인 티빙의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다.
조직개편 후속 인력 구조조정은 아직
이 같은 상황에 구 대표가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조직 슬림화와 함께 기존 국장 직급을 없애는 등 직무체계에도 단순화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체질 개선에 방점을 뒀다. 해외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조직을 글로벌사업본부로 승격하는 등 일부 조직은 확대 기조도 눈에 띈다.
우선 증권가에서는 조직개편 여부를 떠나 새해 수익성 개선을 점치고 있다. 피프스시즌과 티빙의 적자폭이 줄어들고 피프스시즌의 새 콘텐츠 라인업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이유다.
실적 개선에 방점을 두면서 조직개편에 이어 인력 구조조정도 예상되지만, 회사 측은 사업부 재편만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실적 악화에 따른 긴축경영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사내 분위기에 따라 일부 인력의 향후 이동이 점쳐진다.
미디어콘텐츠 업계에서는 당장의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 상황의 파고를 넘어 다시 K콘텐츠 산업을 이끌 확장 기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구 대표의 효율 경영 드라이브가 그룹의 승계 이슈와 맞물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한다. 콘텐츠 산업 특성으로 투자 중심의 회사에 경영 안정성을 갖춰 부담 없이 승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박수형 기자(psoo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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