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바쁘고 중요한 한해…이정후의 2023년이 시작됐다

권혁준 기자 2023. 1. 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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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2023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 2017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까지 치르면 7시즌을 마치게 돼 포스팅시스템(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이정후는 이미 키움 구단에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했고, 키움 역시 이정후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월드클래스'를 바라는 이정후의 2023년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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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출국, 개인훈련 돌입…2월부터 키움·대표팀 훈련 합류
올해 끝으로 메이저 진출 선언…WBC·AG 등 국대 차출도 잦을 듯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2023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소화하는 국내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출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이정후의 2023년은 누구보다도 바쁘고 중요하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이정후는 절친한 선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소개로 알게 된 최원제 코치와 타격 훈련에 매진한다. 이미 개인 훈련 시설도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2월1일 시작되는 소속팀 키움의 스프링캠프까지는 아직 3주가량이 남았지만 이정후는 일찌감치 출국해 몸만들기에 돌입하기로 했다.

2023년에 대한 의미가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여동생과 친구 고우석(25·LG 트윈스)의 결혼식만 아니었다면 좀 더 빨리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 2017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까지 치르면 7시즌을 마치게 돼 포스팅시스템(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이정후는 이미 키움 구단에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했고, 키움 역시 이정후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이미 6시즌 동안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지만 마지막 시즌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자신의 가치가 매겨질 수 있는 가장 큰 잣대가 될 시즌이기 때문이다.

2022시즌 5관왕에 MVP까지 다 손에 넣었지만, 이정후 스스로는 여전히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확하게 치면서도 강하게 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수비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시즌 끝나고 평가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타력과 중견수 수비 능력에서 좀 더 향상된 기량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정후는 개인 훈련으로 먼저 몸을 만든 뒤 2월부터는 키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로 이동한다. 이후 같은달 15일부터는 WBC 야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3월부터 시작되는 WBC 역시 이정후에겐 중요한 무대다. 이미 여러 국제대회를 거쳤지만 WBC엔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경쟁력을 판단해볼 수 있다.

특히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등 '빅리그 올스타' 라인업을 꾸릴 팀들과 만나기 위해선 대표팀이 본선 2라운드까지 뚫고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한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호성적을 위해선 중심타자 이정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WBC 이후에도 이정후는 바쁜 한해를 보내야 한다. 9월엔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는데 이정후가 또 한 번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은 만 24세 이하로만 꾸려지는 가운데, 당초 작년 예정이던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선발 기준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연령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도 3명을 발탁할 수 있기 때문에 실력으로만 보면 이정후의 승선은 당연한 수순이다.

국내무대에선 이미 '정점'을 찍었지만 만족 없이 그 이상을 바라보는 이정후. '월드클래스'를 바라는 이정후의 2023년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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