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향한 대통령실 불만…'자기정치' 당대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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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한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비판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대하는 당대표 상(像)에 부적합하다는 속뜻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하는 저출산 대책을 독단적으로 제안했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패싱'까지 하는 등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설계하는 중책을 '자기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공통된 문제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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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치하는 당대표, 정책 엇박자 우려"…尹心도 '관리형'?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한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비판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대하는 당대표 상(像)에 부적합하다는 속뜻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속도감 있는 국정과제 추진 및 성과 달성을 위해 당정이 한 몸이 돼야 하는 만큼 '튀는 당대표' 보다는 '관리형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0일 대통령실은 '나경원 사태'를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최근 "새빨간 거짓말", "당권에 도전하려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는 게 맞다" 등 날을 세웠는데,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했으니 나 부위원장의 '응답'을 지켜보겠다는 기류로 읽힌다.
나 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비판은 이례적이다. 지난 6일 사회수석이 직접 "대출 탕감 정책과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공개 반박했고, 나 부위원장의 해명 입장이 나오자 "대단히 실망스럽다", "새빨간 거짓말" 등 수위가 한층 노골화했다.
대통령실은 국정 철학에 배치되는 '대출 탕감' 정책 방안이 대중에 전파되면 정책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정치적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관측이 무게가 실렸다.
나 부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출마를 본격 거론하기 시작하자 대통령실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관측이 여권에서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등 국정과제 추진을 수차례 강조한 시점에, '자기 정치'로 정부 기조와 엇박자를 낼 수 있는 인물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하는 저출산 대책을 독단적으로 제안했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패싱'까지 하는 등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설계하는 중책을 '자기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공통된 문제 의식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출산고령위는 윤 대통령이 위원장인데,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이 모르고 대통령 공약과 기조상 반대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안을 개인 의견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 '관리형 당대표'를 추구한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집권 초 국정 운영과 선거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일치단결하고, 당대표는 후방에서 주파수를 맞추며 뒷받침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권 내에서 나 부위원장을 빗대 김무성 전 대표가 소환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전당대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받았던 서청원 후보를 이기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 때 당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는 '옥새 파동'을 벌이는 등 주류인 친박계와 갈등을 노정했고, 이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권 초반에 스타 당대표, 자기 정치하는 당대표가 나오면 대통령이 묻히고 사사건건 용산(대통령실)과 정책 엇박자가 날 수 있다"며 "그런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게 대통령실의 생각인 것 같고, 윤 대통령의 의중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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