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외교장관 첫 통화부터 입장차…中, 방역강화 우려·北도발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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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秦剛) 신임 중국 외교부장이 취임 후 첫 통화에서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입을 모았지만, 방역과 한반도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9일 오후 8시30분부터 9시20분까지 50분간 친 부장과 취임 축하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에서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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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秦剛) 신임 중국 외교부장이 취임 후 첫 통화에서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입을 모았지만, 방역과 한반도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상견례 성격의 첫 통화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그대로 공개하며 한중 관계의 현 상황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9일 오후 8시30분부터 9시20분까지 50분간 친 부장과 취임 축하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에서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친 부장은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통화 결과 자료를 통해 친 부장이 “한국이 최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임시 제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를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정부의 방역조치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부터 중국의 방역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가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해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고, 중국 내 공관의 단기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했다. 홍콩·마카오발 입국자도 사전 검사 후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비행기를 탈 수 있게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박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에 나서게 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이라고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북한이 지난해 전례 없는 도발을 단행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 제재나 규탄성명이 무산됐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방영된 KTV 국정대담에서 중국에 “책임 있는 역할로 행동하면 우리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 한층 더 명확한 가치외교를 시사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짧게 밝혔고 구체적인 내용은 적시하지 않았다.
양 장관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양 장관은 정상간 교류 모멘텀을 이어 나가면서 외교장관간 상호 방문을 초청하고 정례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2+2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원회 등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왕이(王毅) 전 외교부장이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에 부임하면서 후임으로 임명된 친 신임 외교부장은 톈진(天津) 출신으로 1988년 외교부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외교부 의전국에 근무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활동을 보좌해왔고, 외교부장에 임명되기 전에는 주미대사로 근무했다. 대변인 시절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는 발언으로 외교적 결례 논란이 있었던 친 부장은 대표적인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 인사로 꼽힌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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