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잇슈] 1억5천만원짜리가…불나면 답없는 테슬라

이진우 2023. 1. 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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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외부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대원들이 호스로 물을 뿌려보지만 불이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성수동 테슬라 서비스센터.

차량 절반이 탔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 차량은 1억 5천만원을 호가하는 테슬라 모델X.

몇년째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전기차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로 차를 움직이죠.

이 리튬이온배터리가 충격을 받거나 과도하게 충전되면 열이 1000도까지 오르고요.

결국 폭발하게 됩니다.

이번 사고의 경우 불을 끄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48분.

무려 소방관 65명, 소방차 27대가 투입됐습니다.

차 한 대에 붙은 불을 끄는데 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차량이 투입됐나.

불을 끄려면 배터리를 싸매고 있는 철판을 뜯어내고 물을 뿌려야 하기 때문인데요.

불타는 철판을 겨우 뜯어냈다고 해도 이후 과정이 만만치 않죠.

배터리 전압이 높아 가까이 접근해 물을 뿌리면 감전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일정 거리를 두고 오랫동안 물을 뿌리는 게 현재의 소방 매뉴얼입니다.

배터리를 아예 물에 담그는 '이동식 소화 수조'도 한 방법인데요.

에어백으로 차량 타이어를 들어 올려 튜브를 놓고 차량을 담그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차량에 사람이 있을 경우, 빨리 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일반차는 보닛에서부터 연기가 피어올라 대피할 시간이 주어지죠.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손상되면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요.

문제는 전기차의 경우 차량 전원이 꺼지면 차문과 트렁크를 열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소방대원이 기계로 문을 떼내려해도 날개가 펼쳐지듯 열리는 구조기 때문에 먹히질 않습니다.

이 때문에 위급상황에서는 유리창을 깨는 방법으로 구조하고 있는데요.

이번 성수동 사고의 경우 내부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2년 전엔 불이 날 때 문이 열리지 않아 사망한 사고도 있었죠.

테슬라 차량이 한남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벽면에 충돌한 사고인데요.

차량 충돌 후 불길이 번졌고, 당시 소방대원들은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섣불리 창문을 깨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대원들은 결국 출동 25분만에 트렁크를 통해 진입했습니다.

차안에 있던 차량 주인은 사망했고요.

소방청의 '전기차 구조 매뉴얼'대로 했지만, 현장에선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의 경우,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돼있는데요.

국내 자동차 안전 법규상 이 같은 조치를 취해놓아야만 전기차 안전인증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서 안전인증을 받았죠.

잇따른 사고에도 법적으로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복되는 전기차 폭발과 테슬라의 결함을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계속 타도 되는 건지, 신규 계약은 취소해야 하는건 아닌지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성수동 사고와 관련해 테슬라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테슬라화재 #테슬라 #전기차 #아이오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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