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 첫 7000건 달성…말기신부전 환자 '새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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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신장이식팀(김영훈, 신성, 권현욱, 고영민 신·췌장이식외과 교수)이 국내 처음으로 신장이식 7000례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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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신장이식도 국내 최다 100례…개복 수술 결과 대등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신장이식팀(김영훈, 신성, 권현욱, 고영민 신·췌장이식외과 교수)이 국내 처음으로 신장이식 7000례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로 알려졌다.
이날 센터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5기로 투병 중인 김모씨(45세, 여성)는 지난달 14일 남편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김씨는 회복세를 보이며 무사히 퇴원해 가족과 함께 새해 아침을 맞았다.
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체 신장이식 5460건, 뇌사자 신장이식 1540건을 했다. 2019년부터는 연간 신장이식 건수가 400례를 넘는 등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맡고 있다.
특히 병원은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도 신장이식을 하고 있다. 기증자와 수혜자 간 혈액형이 부적합하거나 조직적합성을 파악하려 시행하는 교차반응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이식된 장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고위험군 환자들을 포함했음에도 병원의 이식신(이식된 신장) 생존율이 98.5%(1년), 90%(5년), 77.1%(10년)로 집계됐다.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 99.9%(1년), 85.4%(5년)와 대등하다.
이식신 생존율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신의 1년, 5년 생존율은 각각 97.4%, 92.3%로 혈액형 적합 이식신의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 역시 기증자의 신장에서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한 후 안전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1년, 5년 이식신 생존율이 97.1%, 93.7%로 적합 신장이식과 비등했다.
신장이식을 받은 7000명 가운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된 비율은 1% 미만이었다.
이밖에 신장이식팀은 최근 국내 최초로 로봇 신장이식 1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신장이식은 미세문합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로, 로봇을 이용하면 최대 10배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로봇 기구의 자유로운 관절 운동을 통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개복 신장이식에서는 약 20cm의 절개창이 필요하다면 로봇 신장이식에서는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 가량의 절개창과 배꼽 주변 1cm 안팎의 구멍 3개만 있으면 된다. 절개창이 작아 수술 부위 감염이나 탈장 위험이 적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신장이식팀은 로봇 신장이식 100례와 같은 기간 시행한 개복 신장이식 690례를 비교분석한 결과, 신장 기능과 거부반응 발생 측면에서 두 수술이 비슷한 임상결과를 보여 로봇 수술이 개복 수술 못지않게 우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영훈 교수는 "최근 당뇨나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되어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만성질환을 조기에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이미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능한 빨리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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