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쭉쭉 빨아들이는 나무 뭔가 봤더니…
최근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이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우수한 나무를 선정, 발표했다. 앞으로는 이런 나무를 골라심을 필요가 있다고 산림과학원은 밝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에 심는 나무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정밀 평가한 뒤 저감 능력이 뛰어난 나무 59종을 10일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은 나무의 수관(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구조, 잎의 복잡성, 잎의 크기, 잎의 표면 특성 등을 기반으로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평가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침엽수는 잎이 촘촘하고 많은 나무가, 활엽수는 잎이 넓은 나무가 각각 우수한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나무의 환경조절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시설인 ‘식물환경조절실험동’을 구축한 각 나무의 미세먼지 흡착능력을 정밀 평가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잎이 촘촘하고 많은 침엽수, 잎이 넓은 활엽수가 미세먼지 저감 능력 우수
교목(큰 나무) 상록수 중에서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우수한 나무는 가문비나무, 곰솔, 구상나무, 금백(황금편백), 금송, 나한송, 독일가문비, 리기다소나무, 백송, 버지니아소나무, 분비나무, 삼나무, 서양측백, 섬잣나무,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실화백, 잣나무, 전나무, 주목, 측백나무, 편백, 향나무, 향나무 가이즈카, 홍가시나무, 화백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목 낙엽수 중에서는 갈참나무, 귀룽나무, 낙우송, 느티나무, 두충, 메타세쿼이아, 밤나무, 버즘나무, 쉬나무, 일본잎갈나무, 자귀나무 등의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관목(작은 나무) 중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뛰어난 나무가 많았다. 관목 상록수 중에서는 꽃댕강나무, 꽝꽝나무, 눈향나무, 비자나무, 사스레피나무, 설악눈주목, 향나무글로보사, 황금측백나무, 회양목 등의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목 낙엽수 중에서는 겹산철쭉, 고광나무, 국수나무, 덜꿩나무, 두릅나무, 말발도리, 병꽃나무, 보리수나무, 분꽃나무, 산철쭉, 좀작살나무, 참조팝나무, 해당화 등을 심으면 우수한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정아 산림과학원 연구사는 “가능한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우수한 나무를 심는다면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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