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불복’ 시위대, 대통령궁 고가 예술품도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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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 난입했을 때 브라질 역사를 상징하는 수많은 예술작품까지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다.
브라질 대통령궁은 9일(현지시각) "테러리스트들이 대통령궁을 8일 침입해 국가적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상징하는 예술·건축적 수집품의 중요 부분을 파괴하고 훼손했다"며, 피해 상황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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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 난입했을 때 브라질 역사를 상징하는 수많은 예술작품까지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다.
브라질 대통령궁은 9일(현지시각) “테러리스트들이 대통령궁을 8일 침입해 국가적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상징하는 예술·건축적 수집품의 중요 부분을 파괴하고 훼손했다”며, 피해 상황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플라나우투 궁전’이라고 불리는 브라질 대통령궁은 브라질이 수도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리아로 옮기면서, 1960년 건설한 4층짜리 대통령 공관으로 내부에는 여러 예술작품이 보관되어 있었다.
브라질 대통령궁은 건물 1층에 전시됐던 화가 조르지 에두아르두의 1995년 작품 ‘브라질 국기’가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소화전을 파손한 탓에 범람한 물 위에 떠 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3층 대 접견실을 장식한 20세기 브라질 대표적 화가인 디 카바우캉치의 작품 ‘물라타스’에는 구멍 7개가 뚫린 채 발견됐다. 브라질 대통령궁은 이 그림의 가치가 800만헤알(18억8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브라질리아를 건설한 주셀리누 쿠비체크 전 대통령의 책상을 바리케이드로 썼고 훼손 정도는 조사 중이다. 프랑스 궁정이 브라질을 식민 지배했던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6세에게 선물한 17세기 진자시계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 시계는 루이 14세의 시계 제작자인 발타자르 마르티노가 만든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시계는 단 두 개뿐이다. 다른 하나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전시돼 있다. 브라질 대통령궁 큐레이터인 호제리우 카르발류는 훼손된 예술품의 대부분이 복구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시계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훼손된 작품들은 역사적 상징성 때문에 가치가 측정 불가능하다. 작품들은 브라질 국민을 대표한 모든 대통령들을 대표해왔고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예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대통령궁은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고 특히 브라질 모더니즘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대통령궁과 의회 난입 사건 관련해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의 대변인은 “브라질 대선 전 브라질을 일시적으로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대통령궁과 의회를 침입하거나 무기를 들라고 하는 내용을 삭제해왔다”고 밝혔다. 구글이 운영한 유튜브의 대변인도 브라질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폭력을 선동하는 내용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난입 사건 이전 브라질 소셜미디어에는 정부 기관 등을 습격하자는 선동이 넘쳐 흐를 정도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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