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발견됐다고 중병 지레짐작 말자".. 한은의 연이은 '위축말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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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고위 인사들이 "경제상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며 "위축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3일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지레 위축될 경우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라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지니고 있지만 그 속에서 희망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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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신년사 통해 경제상황에 대한 '균형적 시각' 강조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고위 인사들이 "경제상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며 "위축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한국경제 한파라는 전망이 이어지자 한은이 직접 나서 경제주체들의 우려 불식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과한 우려보다는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때라며 균형잡힌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전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위기발생 가능성을 상시 경계하되, 지나친 우려로 지레 위축돼 위기를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재보는 예외적 위기 상황에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건강검진 결과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검진 결과에서 지방간이나 위염이 발견됐다고 해서 중병에 걸릴 것으로 지레짐작해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방 안에 누워있기보다는 식습관을 고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게 올바른 대처법일 것"이라며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금융안정보고서 등에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잠재 리스크가 나타났다고 해서 경제주체들이 크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이 부총재보는 고금리 환경 또한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낮추고 부채구조를 개선할 기회라는 얘기다.
이 부총재보는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계속, 중국의 감염병 상황 불확실성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했다. 다만 금융시스템이 어느 때보다 양호한 복원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정부와 한은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는 점 등을 들어 "올바른 정책 대응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불안지수(FSI)가 위기단계(22) 수준까지 높아진 반면, 금융취약성지수(FVI)는 꾸준히 하락하는 등 금융 상황을 판단하는 두 지표가 상반되는 움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금리 상승과정에서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이 금융부문 취약성을 통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효과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60.6%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6~2018년(62~63%)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신용경계감이 높아진 것을 두고도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금융기관의 자본력도 충분해 PF대출 일부가 부실화돼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경제상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외려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균형잡힌 시각'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3일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지레 위축될 경우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라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지니고 있지만 그 속에서 희망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또다른 위기를 불러와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연초 한은 고위 인사들이 직접 나서서 국민적 우려 불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이창용 #이종렬 #한국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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