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은 '리버풀의 전설'이 될 수 있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가레스 베일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베일은 "많은 고심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은퇴한 것을 발표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일이 현역에서 물러나면서 많은 과거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중 베일이 '리버풀의 전설'이 될 기회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영국의 '데일리스타'는 베일이 리버풀로 이적할 뻔한 사연, 그리고 리버풀에 가지 못한 사연 등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리버풀이 약간의 돈만 쓸 준비가 됐더라면 베일은 안필드의 전설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때는 2006년이다. 이해 베일은 사우스햄튼에서 데뷔한 16세 소년이었다. 당시 리버풀의 스카우터가 사우스햄튼에서 활약하는 어린 레프트백 베일을 눈여겨봤고, 구단에 보고했다.
리버풀이 반응을 했다. 유망주를 데리고 올 의지가 컸다. 그런데 사우스햄튼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우스햄튼은 당시 대런 포터와 맞교환을 원했고, 여기에 조금의 이적료를 요청했다. 포터는 다른 팀에 임대 중이었던 미드필더였다. 핵심 선수는 아니었고, 그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리버풀에서 리그 경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를 리버풀이 거부한 것이다. 리버풀의 반응은 "건방진 X"였다. 포터는 프로 선수로 경험이 있었던 선수였고, 베일은 여전히 증명된 것이 없는 유망주였다. 게다가 이적료까지 요구하자, 리버풀은 바로 협상 테이블을 엎어버렸다.
리버풀이 베일을 거절한 뒤 1년 후 토트넘은 1000만 파운드(151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베일을 영입했다. 토트넘은 레프트백이었던 베일을 윙어로 변화시켰고, 날개를 단 베일은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2013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였던 8600만 파운드(1300억원)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이 매체는 "이후 포터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2020년 은퇴했다. 리버풀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베일을 영입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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