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순항 중 갑자기 7% 급락한 이 종목…초고수는 ‘줍줍’

[수익률 상위 1% 투자자 9시30분 거래동향]
에이비엘바이오 순매수 1위 올라
LG엔솔·뉴로메카도 많이 사
‘차익 실현’ 희림·현대로템은 순매도

주식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은 1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에이비엘바이오, LG에너지솔루션, 뉴로메카, 에치에프알, JYP Ent., LG생활건강 등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순매도한 종목은 희림,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한미글로벌, POSCO홀딩스, 케어진 순이었다.

10일 미래에셋엠클럽(m.Club)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이날 개장 이후 9시 30분까지 에이비엘바이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일 다국적 제약사에 후보물질 기술료를 수령하는 등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날 오전 주가는 7%대 하락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상훈 대표가 주식 2만5000주를 배우자에게 최근 증여하는 등 단기 악재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주식 초고수들은 저점에서 에이비엘바이오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 초고수들은 전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일회성 비용 증가로 어닝 쇼크를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대거 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오전 3%대 상승 중이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임직원 인센티브 지급과 ESS 리콜 대응 물량 원가 상승에 따른 충당금 추가 설정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지만, 우려했던 수요감소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한 것으로 보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 고객사 오더컷(주문량 감소)은 완성차 OEM 기업에서 감지되지 않고 있어 가격과 판가에 대한 단기적인 변동은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물량은 견조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식 초고수들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협동로봇 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며 뉴로메카에도 매수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기준 뉴로메카는 1%대 상승 중이다.

광전송 장비 등을 제조하는 에치에프알도 많이 사들였다. 5G 등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에치에프알은 지난해 12월28일 이후 보름여만에 주가가 19% 가량 하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에치에프알 주식을 저가 매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치에프알은 2023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비 중인 고객사 확대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북미 지역 내 추가 고객사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주식 초고수들은 이날 희림을 대거 매도했다. 건축설계, 감리 전문 업체인 희림은 지난 5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가 향후 초대형 두바이 개발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식 초고수들은 이때를 틈타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한미글로벌 등 ‘사우디 관련주’들도 이날 매도 목록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