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룰라와 통화 “브라질 민주주의 확고히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날 브라질 의회·대법원·대통령궁 등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한 전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폭력 사태를 규탄하며 룰라 대통령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의 통화 결과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이 승리한 최근 대선에서 나타난 브라질 국민의 자유 의지와 브라질의 민주주의에 대해 미국은 변함없는 지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민주적 제도와 평화적 권력 이양에 가해진 폭력과 공격을 규탄했다.
성명은 두 정상이 통화에서 기후변화, 경제 발전, 평화와 안보 등 양국이 당면한 현안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룰라 대통령을 2월 초 워싱턴에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룰라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앞서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북미 3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브라질의 의회 폭동 사태를 규탄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브라질이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3국 정상은 이어 “우리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정부청사 등에 침입해 폭동을 일으켰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일으킨 이번 폭동은 2021년 1월6일 미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한 사건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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