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전사자 이름에 오탈자 1000여개, 누락 500여명… 美 6·25 추모의 벽, 오류 범벅”
보훈처 “신속히 바로잡을 것”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추모의 벽’에 새겨진 미군 전사자들 이름에 오자(誤字)가 있거나 아예 빠진 경우가 1000건이 넘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가보훈처도 “신속히 검증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NYT는 이날 6·25전쟁 연구자인 역사학자 할 바커 형제를 인용, 추모의 벽에서 철자 오류 1015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전사자 약 500명이 명단에서 빠졌고, 6·25전쟁에 참전하지도 않은 245명의 이름이 추모의 벽에 새겨진 사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프레더릭 볼드 이글 베어(Frederick Bald Eagle Bear) 상병의 이름은 추모의 벽에 이글 B F 볼드(Eagle B F Bald)라고 새겨졌다. 야간 임무 도중 추락해 사망한 폭격기 조종사 월더 매코드의 이름은 추모의 벽에 빠졌고, 다른 조종사를 구하려다 격추돼 사망한 헬리콥터 조종사 존 코엘시는 철자가 틀렸다고 NYT는 전했다. 바커 형제는 “미 국방부가 보유한 6·25전쟁 전사자 명단 자체에 오류가 많아 추모의 벽에 새긴 이름에도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전쟁 추모의 벽에는 화강암 판 100개에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한국군 지원 부대(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참전 용사 총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겼다.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전사자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없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한미 양국의 예산과 민간 모금액으로 지난해 건립됐다.
미 국방부는 “(전사자) 가족이나 관련 국민이 오류에 포함된 이름을 관련 부서에 통보할 것을 권한다”며 “(향후) 필요한 수정이나 추가 작업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 국방부가 구체적으로 틀린 이름이 새겨진 화강암 판을 다시 제작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추모의 벽에 새겨진 미군 전사자 명단은 미 국방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고, 카투사 명단은 한국 국방부(육군본부)를 통해 공식 확인한 것”이라며 “최근 명단에 오류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신속히 한미 군 당국을 통해 검증 작업을 거쳐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추모의 벽은 한미 동맹의 상징”이라며 “전사자 명비에 한 치의 오류도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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