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약세'에 스위스 중앙은행, 사상 최대 손실

박종화 2023. 1. 10. 10: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이 창립 이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날 지난해 1320억프랑(약 178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1906년 스위스 국립은행이 생긴 이래 가장 큰 손실이다.

사상 최대 손실이 발생하면서 스위스 국립은행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로 사모았는데 경기 침체 우려에 가치 급락
주식·채권 가치도 하락…정부 배당 않기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이 창립 이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유로화 약세 때문에 환 손실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스위스 베른에 있는 스위스 국립은행 입구.(사진=AFP)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날 지난해 1320억프랑(약 178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1906년 스위스 국립은행이 생긴 이래 가장 큰 손실이다. 직전 최대 손실액(31조원)의 5배가 넘는다.

지난해 발생한 손실 중 99.2%인 1310억프랑은 환 손실(176조원)로 발생했다. 스위스는 통화 가치를 낮춰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로화 등 외화를 꾸준히 매수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프랑 수요가 늘면서 스위스가 보유한 외화 가치는 하락했다. 지난해 프랑 대비 유로 가치는 최대 10%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주식과 채권 등 스위스 국립은행이 보유한 자산 가치도 시장 침체와 함께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지난해 금값이 올라 4억프랑(5394억원) 이익이 발생했다.

사상 최대 손실이 발생하면서 스위스 국립은행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스위스 국립은행이 배당을 건너뛰는 건 설립 이래 두 번째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올해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사라신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스텐 유니우스는 “중앙은행 손실로 통화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00bp(1bp=0.01%포인트) 높은 2%까지 오를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스위스 국립은행이 평가성 충당금(특정일의 자산 장부 가액을 계산할 때 차감되는 금액)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유럽중앙은행(ECB)보다는 더 빨리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