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에게 오타니·다르빗슈는 없다…WBC 4강행 키워드 '초전박살'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첫 경기를 쉽게 이기면 일본전에 대비해 좋은 투수들을 남겨놓겠는데…”
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지극히 현실적으로 대회 준비를 한다. 9일 코치들, 관계자들과 함께 호주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제 이 감독은 국내에서 차분히 대회를 구상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들이 곧 멜버른으로 넘어가 호주 분석을 이어간다. 이들은 2라운드에 대비, 대만까지 넘어갈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첫 경기(호주전)를 쉽게 이기면 일본전에 대비해 좋은 투수들을 남겨놓겠는데, 호주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호주전에 제일 좋은 투수들을 쓰고 그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국은 3월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1라운드 B조 일정에 돌입한다.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을 잇따라 상대한다. 현실적으로 일본은 이기기 어려운 상대이고, 체코와 중국은 호주보다도 한 수 아래로 분류된다.
때문에 한국이 호주를 잡으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크고, 호주에 지면 2013년,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1라운드 통과의 분수령은 일본전이 아닌 호주전이라는 게 이 감독과 대표팀 관계자들의 현실적인 시선이다.
즉, 이 감독은 일단 호주전에 전력투구한 뒤 일본전을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호주만 이기면 홀가분하게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당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 위주로 기용할 것이다. 2~3점을 먼저 뽑는 싸움”이라고 했다.
특히 투수들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내가 본 선수들이 실제로 대표팀에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다”라면서도 “150km을 던지는 투수들도 있다. 유인구로 삼진을 잡을 줄도 알고, 풀카운트서 변화구도 효율적으로 썼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호주리그의 수준은 KBO리그보다 아래지만, 대표팀에 뽑힐 만한 선수들은 KBO리그에 와도 통할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 감독은 호주를 경계하면서도 해볼 만하다는 확신의 표정을 짓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이 감독의 머릿속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혹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없다. 호주부터 이겨야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다. 이른바 초전박살을 꿈꾼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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