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음식들, 캅사·램 침샘 자극, 치킨 한국과 경쟁? [사우디 여행]

2023. 1. 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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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재발견, 진짜 친구되기⑮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동·서양 중간 지점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음식은 우리가 흔히 접하던 식재료를 쓰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알울라 해비타스 미슐랭 식당의 램요리 한상
대표적인 사우디 전통요리 잡탕밥 캅사. 리야드 샤다네 집.

캅사(Kabsa)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민요리이다. 밥, 당근, 고춧가루, 강황, 육수 등으로 만든 잡탕밥이다. 사우디의 많은 전통 음식들은 양고기, 쌀, 감자, 강황, 고추가루 등을 사용한다. 리야드에서 한국 손님들에게 가정식 오찬을 손수 만들어준 샤다의 식단에도 캅사가 메인을 장식했다.

샤다는 캅사 외에도 밀가루 겔(gel)로 만든 누룽지 구르산(Gursan)을 조리해 한국인들에게 대접했고, 식사가 끝나자 팥과 버터로 만든 사우디 후식 마할라를 내어왔다.

마할라

▶음식= 알울라 해비타스 미슐랭 식당에서는 밀가루 얇은 빵 페이퍼에 각종 야채를 넣어 김밥처럼 말아놓은 샤와르막, 비트호므스 소스를 활용한 양고기 구이와 케밥을 내어왔다.

마타제즈 역시, 사우디 전통 음식인데, 양고기와 채소를 양념에 넣어 조리한다. 매드펀은 고기와 쌀로 만들어지는 요리로, 지역에 따라 다양한 맛과 외양을 띤다. 매콤,상큼,달콤한 사우디의 샐러드는 세계 최고의 야채버무림 요리 중 하나였다.

사우디 샐러드

살레그는 육수와 우유로 만든 백미요리로 웬만한 코스요리의 중후반 부에 늘 나온다. 식사 후반에 나오는 마아물은 대추, 피스타치오 또는 아몬드와 무화과로 만든 채운 페이스트리다.

리야드와 제다 구시가지에선 전통 빵인 ‘쿠브즈’ 플랫브레드를 맛볼 수 있다. 사우디 치킨이 한국 만큼이나 맛있어, 글로벌 패스트푸드점들이 힘겹게 생존해 나가는데, 토종 체인점 알바이크가 유명하다.

사우디형 토파스와 비빔국수

BBQ치킨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 알타자는 밥이나 미트볼과 함께 제공되는 닭고기에 아라비안 전통 레시피를 사용한다. 서양식 패스트푸드점 쿠두(KUDU)도 있다. 문쉘은 무설탕 채식주의 식당이다.

글로벌 여행사 아고다에 따르면, “제다는 다르다”는 뜻의 유행어 “제다 가이어(Ghair)”가 있을 정도로 음식 맛은 제다가 으뜸으로 꼽힌다.

제다 등 서부지역 홍해변엔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제다 블루오션에선 마이애미 스타일의 해산물 플래터가 나온다. 생선튀김 하모르는 사우디 최고급 식용생선으로 홍해변 어디서든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제다의 150여 푸드트럭이 정차한 프린스 슐탄로드 옆 푸드트럭 공원(알 이맘 아마드, 한발로)에서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BS하우스, 구스(Gus’s), 사테올로지 푸드트럭에서 햄버거, 치킨꼬치 등을 맛볼수 있겠다.

양고기 케밥 하미스

제다 코르니쉬 해변의 비블로스(Byblos) 등지에서는 정통 레바논 음식도 판다. 매운 호두와 고추 딥(hummus, muhammara), 불구르 밀로 만든 레반트 요리(kibbeh), 잘게 다진 살코기, 양고기, 염소 고기 또는 중동 향신료를 곁들인 낙타 고기 등 다채로운 미식들이 기다린다. 전통 레바논 요리인 파테는 구운 요구르트, 타히니, 병아리콩에 가지나 다진 소고기를 곁들였다.

아랍 중동 전문여행사 얄라코리아는 사우디 요리로, 귀한 손님한테만 제공한다는 육질 연한 낙타고기(하쉬), 치킨 팔라페-호므스(소스) 세트, 양고기 케밥, 생선구이, 만디(캅사와 비슷) 등을 들었다

▶사우디 커피와 대추야자= 아라비아 커피와 대추야자 페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웰컴다과의 기본형이다. 사우디에서 나는 대추야자는 100여종이나 된다. 크기, 색, 맛이 다 다르다. 슈케리는 덜 단데 부자들이 많이 먹고, 아주아는 메디아 산이라 독실한 무슬림이 애용한다. 인기 많은 것은 알울라 일대에서 나는 마브룸으로, 열매가 꽤 큰 편이라고 한다.

사우디 양념치킨 구이 만디는 한국치킨과 경쟁할 정도로 맛있다.

리야드에 생활용수 등을 공급하는 곳 중 하나인 동해(페르시아만) 제3도시 담만 인근의 알 아흐사 오아시스 일대 역시 대추야자로 유명하며, 빨간쌀을 생산하는 점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아라비아커피는 사우디산 커피콘 로스트에, 향신료 사프란(saffron), 생강, 정향(cloves), 머리를 맑게하는 카더멈(Cardamom) 등, 지역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여러 기호에 맞춰 건강 첨가물을 넣는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웰컴다과를 내오는 ‘하파와(Hafawa)’문화는 ‘정(情), 정감(情感) 깃든 환영’을 뜻한다.

리야드의 킹압둘라 파이낸스구역(KAFD)엔 ‘12컵’이라는 현대적인 인테리어 커피숍이 자동주문 기계를 통해 전통 커피를 팔고 있었다.

리야드의 킹압둘라 파이낸스구역(KAFD) 아라비아 커피 전문점 ‘12컵’

제2도시 제다는 카페 문화로 유명하며 골무 크기의 향기로운 아랍 커피부터 현지식 트위스트가 가미된 ​​국제적인 스타일의 라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올드 제다, 알발라드에 있는 마가드 카페는 현대적인 스페셜티 커피와 전통적인 아랍 커피를 블렌딩해 눈길을 끈다. 제다 최초의 카페인 메드는 유기농 공정 커피 제공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사우디커피 보존 지역이 광대한 농장형태로 이 나라 곳곳에 있다고 한다. 로스트된 커피, 다양한 첨가물을 미리 대기시켜 놓고 사우디식 전통커피를 만들어 따라주는 사람이 전문적으로 있는데, ‘가와지’라 부른다.

전통 아라비아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는 가와지

아라비아커피는 끊임없이 리필해 따라주는데, 손으로 잔을 덮은 뒤 엄지로 가장가리를 잡아들면 그만 마시겠다는 뜻이고, 잔을 오픈한 채 아래쪽을 잡고 흔들면 더 달라는 뜻이다.

■한국 여행기자 첫 사우디탐방 글 순서 ▶2022년 12월21일자 [칼럼] 사우디의 재발견, 클릭 ‘새로고침’ ①사우디에 이런 면이? 진짜 우정, 여행교류는 ‘제3 중동붐’ ②정(情) 문화 ‘하파와’..8000㎞ 거리 韓-사우디 많이 닮았다 ③리야드, 제대로 즐기기, 블루바드·킹덤센터·옛도성 3색 매력 ▶12월27일 ④신비의 사우디 알울라..“어서와, 우리집은 처음이지?” ⑤사우디의 세계유산들..제다 알발라드, 최대 암각화군 ⑥함께 가는 韓-사우디, 왕세자·공주·원희·루디의 꿈 ▶2023년 1월3일 ⑦사우디 산호초 구경, 난파선 다이빙..홍해레저의 메카는? ⑧사우디 여성들 한국인 밝히자 “꺄르르, 와~” 우정 표현 ▶1월4일 ⑨사우디 최고 여행지, 제다 알발라드 정밀 탐방기 ⑩석유붐에 쇠락한 알발라드, 非무슬림 묘지의 애상 ⑪제다 고택 내부 3㎞ 쇼생크탈출로, 당황한 예비신부 ▶1월10일 ⑫빗장 푼 성지 메디나, 힐링 여행지 같은 활기 ⑬메디나 성지 면세, 건강 성수..근엄해도 명랑했다 ⑭‘홍해의 공주’ 제다, 볼거리·놀거리 팔방 미인 ⑮사우디 캅사·램, 침샘 자극, 치킨은 한국과 경쟁? ▶지면기사 인터넷판 〈2022년 12월27일자〉 ▷대자연이 감싼 알울라...오아시스 품은 문명을 만나다 ▷사막 도시에 꽃 피울 K-문화관광...확장·진화하는 한-사우디 교류 〈2023년 1월10일자〉 ▷빗장 열린 성지 메디나, 부활하는 알발라드 히자즈 문명 ▷물위의 모스크-312m 분수-일품요리들...제다 가이어(제다는 다르다) ▶포토뉴스 사우디= 수시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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