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초6·중3 기초학력 채움 학기제 운영…문해·수리력 진단도구 개발"

상급학교 진학 전 기초학력 보장…AI 리터러시 진단도 도입
"국가 수준에서 최저학력 기준 세워야…사회적 공론화 제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상급학교 진학 전인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학기'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새로운 기초학력 진단 도구인 가칭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내놓았다.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와 관련해 "상급학교 진학 이전 학습 부진을 해소해 갖춰야 할 기초학습 능력을 채울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수업 중 학생들의 개별 특성을 고려한 피드백·보정을 강화하기 위해 학습지원 튜터를 집중 지원하고, 방과 후, 주말, 방학 중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의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 키다리샘과의 1대 1 학습을 지원한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이 채움 학기 프로그램 중 1가지 이상에 참여하도록 하고, 온라인(AI튜터링 보충학습) 오프라인(중3 키다리샘)을 활용하거나 도약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가정의 책무성도 강조하고자 한다"며 "학습지원대상학생의 보호자가 학교·교육청이 제공하는 채움 학기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지역 내 대학, 도서관, 청소년센터 등 유관기관의 학습 상담, 학습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희망하는 학습지원대상학생들에게 EBS 등 온라인 학습콘텐츠 수강권, 교재 구입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또 기초학력 진단도구의 다양화를 통해 다각적·다층적 진단을 지원하겠다면서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 등 진단도구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에 대해 "일상생활, 교과 학습의 기반이 되는 범교과적 기초역량인 문해력·수리력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라며 "학생들은 자신의 성장을 확인하고, 학교는 개별 학생의 학습지원 교육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AI 리터러시 진단'도 도입하겠다면서 "학생들이 체계적인 인공지능 활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교육감은 "진단도구를 활용해 학습지원대상학생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기초학력 보장의 최종 목표가 될 수 없다"며 "진단도구를 다양화해 다각적·다층적으로 진단하는 것은 입체적 학습지원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 보장과 관련, "한국 사회에서 학력을 둘러싼 논란은 아주 복잡하게 전개된다. 자식을 시험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문화가 강력한 가운데 일제고사가 강제되면서 생겨난 트라우마가 여전하다"며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최저학력 보장을 위한 국가적 논의 및 법·제도적 보완을 위한 사회적 숙의 공론화를 제안한다"며 "국가 수준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세우고 기준에 맞는 학력 보장 시스템을 함께 논의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