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조짐, 4년새 8배…정시 지원 0명 학과 3개서 26개로

2023. 1. 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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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 재정 건전성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괴담까지 나오는 가운데, 올해 정시모집에서 지원자 0명인 학과가 지방대에서만 26개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14개 대학에서 26개가 나왔다.

2020학년도에서도 정시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인문계에서만 3곳 나왔고, 2021학년도는 인문계 4개에 자연계 1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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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대학 26개 학과 올해 정시 지원 0명
정시 0명 학과 2020학년도 3개서 올해 26개로 8배 넘게 증가
전부 지방대…‘벚꽃엔딩’ 현실화 조짐
지난해 11월 전국대학노조 부산경남본부가 지방대 붕괴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진행했던 기자회견 당시 모습.[연합]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지방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 재정 건전성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괴담까지 나오는 가운데, 올해 정시모집에서 지원자 0명인 학과가 지방대에서만 26개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14개 대학에서 26개가 나왔다. 정시모집 정원 규모로 보면 445명 모집이었으나 지원자가 한 명도 오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지원자 0명인 학과가 12개 대학에서 23개 나왔다. 4년 전인 2020학년도와 비교해보면 3개였던 것이, 올해 26개로 8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정시 0명 학과는 모두 지방대에서만 나왔다. 서울과 수도권, 세종 등에서는 지원자 0명 학과가 한 곳도 없었다. 경북 소재 대학에서 10개 학과가 정시 지원 0명이었고, 경남 4개, 전남 4개 등의 순으로 많았다. 부산에서 2개 학과가 정시 지원 0명으로 집계됐고, 충남 2개, 충북 2개 순이었다. 이 외에 강원과 전북에서 각각 1개 학과가 정시 지원 0명이었다.

지방대 위기는 인문계열에서 더 두드러졌다. 올해 정시 모집 0명인 26개 학과 중 16개가 인문계열이었다. 2020학년도에서도 정시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인문계에서만 3곳 나왔고, 2021학년도는 인문계 4개에 자연계 1곳이었다. 2022학년도에서도 인문계는 14개 학과가 정시 지원자가 전무했는데, 자연계는 9개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지원자가 없는 학과는 예상보다 크게, 예상 시간보다 빠르게 많아질 수 있다”며 “최근 지방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에서의 효과는 기대만큼 작동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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