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전단·스티로폼 사라진다…대형마트, 친환경 '광폭 행보'

임현지 기자 2023. 1. 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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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단 운영 안내 포스터. 사진=롯데마트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대형마트가 새해부터 친환경 행보에 나선다. 한번 보고 버려지는 불필요한 종이를 줄여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설 명절 선물도 스티로폼과 아이스팩, 부직포 가방 등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해 가치소비를 선도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창립 25년 만에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지구를 위한 녹색 매장 구현에 앞장서기로 했다.

대형마트에서 종이 전단은 매주 행사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홍보 수단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쇼핑 시 한 번 보고 버려지게 되는 것은 물론, 지난 전단은 전량 폐기된다는 점에서 자원을 낭비한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경영 일환으로 새해부터 일회용 종이 전단을 대신해 새롭게 개편된 모바일 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환경보호를 위해 1998년부터 운영해온 종이 전단을 전면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연간 150여톤의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연간 20년생 나무 약 3000그루를 보존하는 것과 같으며 탄소 배출 1만6000여kg을 저감하는 효과로도 이어진다.

모바일 전단은 오프라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롯데마트GO' 또는 매장 내 고지된 QR코드를 스캔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에 해당 주차의 새로운 소식과 행사 내용이 게시된다. 기존에 운영해오던 디지털 전단과 달리 모바일에 특화된 크기로 디자인도 개편했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환경부 포함 18개 기관이 함께하는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에 따라, 마트 매장을 고객들의 재활용품 수거 거점으로 지원해 자원 회수 및 보상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정우 롯데마트 브랜드전략팀 전단 담당자는 "친환경 경영과 ESG가치 실현을 위해 이제는 모바일 전단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며 "모바일 전단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이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모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한 '조선호텔 경주천년 한우1등급 구이세트 1호'.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본격 도입, 친환경 요소를 확대한다. 이번 명절 냉장 축산 선물세트 중 약 40%인 15개 품목, 수산 선물세트 중 약 20%인 7개 품목 포장재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재질로 바꿨다.

선물세트에서 스티로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보냉이 필요한 축산, 수산 선물세트다. 이마트는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선호텔 냉장 한우 세트 전 품목(10개 상품)' 및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구이 세트 4개 상품', '프리미엄 굴비 세트' 등 지난해 추석 가장 많이 팔렸던 인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을 전부 제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포장 재질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보냉 기능을 위해 포장 종이 두께를 더 두껍게 했으며, 외부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골격을 세밀하게 짰다. 실제 보냉 테스트 결과, 스티로폼 보냉과 같은 수준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스티로폼 약 1.5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주범 중 하나인 아이스팩 역시 친환경 재질로 변경했다. 올 설 축산세트 전 품목에 들어가는 아이스팩 성분을 환경파괴가 심했던 고분자 폴리머에서 물·전분으로 전환했다. 아이스팩 포장지 역시 단일 재질에 분리수거가 가능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변경했다.

포장재 내부도 분리배출 방법 등을 표시한 친환경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내부 종이도 콩기름 인쇄용지를 사용했다. '저탄소 한라봉세트'를 포함한 '이마트 자연주의 만감류 세트 4종'은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부직포가 아닌 종이로 분리수거가 가능한 '실종이가방'에 담았다.

이마트가 인기 선물세트에 친환경 전략을 도입한 이유는 '가치소비'가 주요 소비 트렌트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기간(12월1일~1월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포장지로 변경한 축산세트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2.4% 신장했다. 이는 축산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18%)을 넘어선 수치다.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등심세트'는 60.5%, '피코크 프라임 구이세트'는 147.5%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동민 이마트 신선 담당은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환경을 우선하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이마트 선물세트에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소비 활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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