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것이 최초의 블랙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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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정경숙 옮김.
"우주의 깊고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M87 은하 중심에 빨갛게 빛나는 고리가 나타났다. 윤곽이 흐릿하게 드러나면서 스크린에 약간 희미한 모습을 유지한 채 고리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블랙홀은 우주의 무덤이다.
블랙홀은 거대한 질량 때문에 주변의 우주 공간은 심하게 휘어서 시간조차 멈춰버릴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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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이것이 최초의 블랙홀 사진입니다 = 하이노 팔케·외르크 뢰머 지음. 김용기·정경숙 옮김.
"우주의 깊고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M87 은하 중심에 빨갛게 빛나는 고리가 나타났다. 윤곽이 흐릿하게 드러나면서 스크린에 약간 희미한 모습을 유지한 채 고리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10일 최초의 블랙홀 사진이 대중에 공개됐다. 지구에서 5천500만 광년 떨어진 거대은하 M87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이었다.
블랙홀은 우주의 무덤이다. 별은 태어나서 나이를 먹고, 많은 경우 블랙홀이 된다. 블랙홀은 거대한 질량 때문에 주변의 우주 공간은 심하게 휘어서 시간조차 멈춰버릴 것처럼 보인다.
책은 블랙홀을 관측하기까지의 역사를 설명한다. 지구, 달, 태양과 수많은 행성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도전을 조명한다.
또한 '블랙홀이 끝인가' '시공의 시작 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시공의 끝은 무엇인가'처럼 철학적인 질문도 제기한다.
책은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과학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팔케 교수와 독일 슈피겔의 과학 기자 뢰머가 함께 썼다.
에코리브르. 376쪽.
▲ 우주로 가는 물리학 = 마이클 다인 지음. 이한음 옮김.
20세기 초반부터 현재까지 물리학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과학자들은 뉴턴의 고전 역학을 토대로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끈 이론 등 다양한 이론을 내놓았다.
그에 따라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대폭 확장했다.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보다 더 작은 입자들의 움직임은 어떤 법칙을 따르는지,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우주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지 등에 대한 답을 얻었다.
미국 산타크루스입자물리학연구소 교수인 저자는 이런 성과들을 낸 물리학자들의 고군분투와 도전을 소개한다.
현대 물리학의 터전을 닦은 뉴턴, 수학 지식이 부족해 일반상대성이론 정립에 애를 먹은 아인슈타인, 우주 생성을 입증하는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R)의 정체를 우연히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펜지어스와 윌슨,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워야 했던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 등을 조명한다.
또한 물리학의 해결 과제와 전망에 대해서도 전한다.
은행나무. 372쪽.
▲ 면역 = 필리프 데트머 지음. 강병철 옮김.
면역계는 뇌 다음으로 복잡하며 중요한 생명현상이 발생하는 곳이다. 면역계는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반대로 면역계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생명을 앗아가는 데 6일이 소요되지만, 면역계가 오작동하면 15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유명 유튜브 과학채널 '쿠르츠게작트-인 어 넛셀'의 설립자인 저자는 몸속에서 매일 벌어지는 크고 작은 전쟁 이야기, 즉 침략, 방어, 전략, 패배, 자기희생의 이야기를 전한다.
책에 따르면 35억 년 전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했고, 5억 년 전쯤 단세포 생물들이 협력해 면역계를 발전시켰다. 면역계는 대식세포, 호중구, 수지상세포와 같은 선천 면역계와 T세포, B세포, 항체들로 이뤄진 후천 면역계로 이뤄졌다.
저자는 세균을 흙발로 쳐들어와 우리 집을 마구 유린하는 야만인 같은 존재로, 바이러스를 조용히 들어와 쥐도 새도 모르게 집을 차지하는 존재로 묘사하면서 면역계 입장에서는 바이러스가 방어하기 더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책은 백신의 역사와 자가면역질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설명 등을 다룬다. 저자는 암에 걸린 후 10년 넘게 면역을 공부했다고 한다. 비전공자지만 다양한 인포그래픽과 적절한 비유를 섞어가며 설명하는 솜씨가 전문가 못지않다.
사이언스북스. 34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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