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결혼지옥' 그대로 계속… "공감 프로그램 만들겠다" 약속 [N이슈]

안은재 기자 2023. 1. 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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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결방 3주 만에 돌아온 가운데 사과문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9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은 제작진의 사과문으로 시작했다.

프로그램 폐지 주장까지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결혼 지옥'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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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 재개
사진제공=MBC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결방 3주 만에 돌아온 가운데 사과문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방송 도중 오은영 박사를 비롯해 다른 패널들이 지난 회차를 언급하는 부분 없이 일상적인 프로그램 래퍼토리를 따라갔다.

지난 9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은 제작진의 사과문으로 시작했다.

제작진은 "지난 12월19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고스톱 부부 편에서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작진은 해당 가정의 생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 후 전문가 분석을 통해 관계 회복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라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시 상황에서 우려될 만한 모든 지점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작진은 모든 시청자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 3.8%를 기록하며 전 회차 방송분 전국 4.6% 수도권 4.8%보다 소폭 하락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는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네 탓 부부'가 출연해 고민 상담을 나눴다. 아들 셋을 키우며 서로 남 탓만 하는 부부의 일상이 담겼다. 특히 시부모가 예고도 없이 방문해 며느리를 지적, 질책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네 탓 부부'는 VCR을 보며 서로의 문제점을 찾아갔고 이혼의 문턱까지 갔다 상담 및 대화를 통해 화해를 시도했다.

앞서 '결혼 지옥'은 지난해 12월19일 '고스톱 부부'편에서 아동 성추행 의혹이 일어 큰 비판을 받았다. 당시 출연한 '고스톱 부부'는 결혼 2년차 재혼부부로 내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7살 딸을 두고 양육 가치관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의붓아빠가 딸에게 과격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을 두고 아동 성추행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두 사람은 '주사 놀이'를 했는데 딸이 완강하게 신체 접촉을 거부하는 와중에도 강압적으로 놀이를 이어가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당시 '결혼 지옥' 제작진 측은 방영 이틀 만에 사과했다. 제작진은 오은영을 비롯한 출연진들에게도 비판이 인데 대해 오은영 박사는 실제 녹화에서 해당 장면을 단호하게 비판했으나 상당 부분이 편집됐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도 곧이어 사과하며 해당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12월19일 '결혼지옥' 방송분에 대한 시청자 민원은 3700여건 이상 접수됐다. '결혼지옥' 측은 문제의 장면은 VOD 다시보기에서 편집 삭제했으며 방송에 출연한 의붓아빠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주간의 휴지기 끝에 돌아온 '결혼 지옥'은 그전 논란에 대해 오프닝 전 사과문 외에 별다른 언급 없이 일상적인 녹화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폐지 주장까지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결혼 지옥'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부부 관찰 프로그램이 많아지며 '방송 적합' 수위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고 갔다. 이번 사건이 부부 관찰 예능의 방송 수위와 지켜야 할 선에 대한 제작진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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