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韓 사령탑 대결', 박항서 감독 승리 '라스트 댄스'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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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한국인 사령탑 대결'의 승자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64)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2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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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치열했던 '한국인 사령탑 대결'의 승자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64)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2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2대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박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의 장외 '신경전'이 더 큰 눈길을 모았다. 두 사령탑이 악수를 거부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신태용 감독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주심과 선수의 '페어플레이'를 요구하는 글을 올려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박 감독은 이에 "나와 신 감독은 경기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향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면 우리의 관계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같은 도발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SNS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일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기의 막이 올랐다. 운명이 걸린 마지막 경기였다. '홈 팀' 베트남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받아 낸 응우옌 띠엔린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띠엔린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또 한 골을 넣었다. 그는 왼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의 방향을 머리로 돌려놓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인도네시아는 반전을 노렸지만 승패를 바꾸지 못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박 감독은 "베트남은 지난 26년 동안 AFF컵에서 인도네시아를 이기지 못했다.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이 같은 기록은 깨뜨려야 한다고 팀에 이야기했다. 결국 중요한 건 결승에 가는 것이다. 오늘 우리 팀이 보여준 노력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18년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승리로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서기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 약 5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결승전에서 '라스트 댄스'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성숙해진 선수들이 많다. 내가 개개인의 테크닉을 발전시키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 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분명히 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소속팀에서도 잘 발전해 왔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방식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로 비교하자면, 베트남 선수들은 다른 동남아시아 팀들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 나는 평범한 감독이다. 우승을 위해 베트남의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베트남 축구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결승전 상대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중 한 곳이다. 두 팀의 준결승 1차전에서는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1대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 한 번 '한국인 사령탑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신 감독은 2차전 패배 뒤 "베트남이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베트남에 미딘국립경기장이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곳이었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인도네시아 팬들을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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