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캡틴' 베일, 현역 은퇴…"인생의 다음 단계로"

장보인 2023. 1. 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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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토트넘(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에서 이름을 떨친 개러스 베일(34)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베일은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한 결정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대표팀에서 함께한 여정은 나의 삶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바꿔 놓았다. 웨일스 대표팀의 주장으로 뛰게 된 것은 다른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내게 주었다"고 마지막까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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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서 함께 뛴 손흥민도 작별 인사…"행운을 빈다"
끝이 난 베일의 월드컵 (알라이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지난해 11월 30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웨일스와 잉글랜드 경기. 0-3 패배한 웨일스의 개러스 베일이 관중을 향해 박수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2022.11.30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웨일스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토트넘(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에서 이름을 떨친 개러스 베일(34)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베일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중한 고민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즉시 은퇴하기로 했다"며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하겠다는 꿈을 이룬 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행운"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건 내 인생에 최고의 순간들을 안겨 주었다. 지난 17시즌은 최고의 시간으로 가득했고, 내 인생의 다음 장이 무엇이든 이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거쳐온 모든 구단의 관계자들과 동료, 가족 등에게 감사를 전한 베일은 "나는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 기대를 하고 나아간다. 변화와 전환의 시기이자 새로운 모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웨일스 카디프 출신인 베일은 2006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우샘프턴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이듬해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2013년에는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는데, 당시 추정 이적료는 역대 최고액인 8천600만파운드(약 1천301억원)였다.

UCL 트로피 들어올린 베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알 마드리드에 자리를 잡은 베일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등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다만 그는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점차 '계륵' 신세가 됐다.

태업 논란에 여러 차례 휘말렸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때에도 골프를 쳐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0-2021시즌 다시 토트넘으로 임대됐던 그는 결국 지난해 6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미국프로축구(MLS) LAFC에 입단해 뛰었다.

하지만 웨일스 대표팀에선 변함없는 '슈퍼스타'로 활약했다.

2006년 웨일스 역대 최연소로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베일은 111경기에서 41골을 넣어 자국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그는 웨일스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하는 데 앞장섰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미국을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넣기도 했다.

현역 은퇴를 결정하면서 카타르 월드컵은 베일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됐다.

베일은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한 결정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대표팀에서 함께한 여정은 나의 삶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바꿔 놓았다. 웨일스 대표팀의 주장으로 뛰게 된 것은 다른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내게 주었다"고 마지막까지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게시물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베일의 은퇴 소식에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손흥민(31)도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과 축구의 전설이다. 놀라운 커리어를 남긴 것을 축하한다"며 "다음 장에서도 행운이 따르길 빌어, 친구"라는 글을 남겼다.

베일은 손흥민의 인사에 "고마워 쏘니(손흥민의 애칭)"라고 답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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